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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22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재외 외교관들의 안전을 지키면서 분쟁 지역 미군 주둔 확대를 피히기 위한 절충안으로, 주키이우 미국 대사관에 특수부대를 파견하는 방안을 저울질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방안은 현재 군과 외교 당국자들 사이에서 논의되고 있는 수준으로, 아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물론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나 마크 밀리 미군 합참의장 등에게도 공식 보고되지 않았다고 WSJ는 덧붙였다.
다만, 미 국무부 내부에서는 키이우에 미군 병력이 진입할 경우 러시아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대(對) 러시아 제재를 주도하고 우크라이나에 대규모 무기와 군사 훈련 등을 지원했지만,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하는 것에는 선을 그어왔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WSJ의 보도에 대해 “재개관한 키이우 대사관의 보안상 요구사항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며 “아직 결정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예비 검토 단계이고 국방부 고위급에서 우크라이나에 미군 병력을 보내는 구체적인 방안을 논의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주우크라이나 미국 대사관은 러시아의 침공 열흘 전인 지난 2월 14일 키이우에서 철수해 인접국인 폴란드로 이동했다가, 지난 18일 석달여만에 키이우에 다시 문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