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젤리, 알고 보니 노동착취로?..하리보 '현대판 노예' 논란

  • 등록 2017-10-27 오전 11:12:16

    수정 2017-10-27 오전 11:21:24

[사진=독일 ARD ‘하리보 체크’ 캡처]
[이데일리 e뉴스 조유송 인턴기자] “심지어 동물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랑을 받고 있는 곰 모양의 인기 젤리 ‘하리보’가 사실은 노동착취로 만들어졌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거세지고 있다.

독일 제1 공영방송 ARD는 지난 23일(현지시간)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마르켄체크’(브랜드 체크)를 통해 하리보 젤리의 원재료인 카나바 왁스를 생산하는 브라질의 노예노동 실태를 폭로했다.

이 왁스는 젤리에 광택을 내고 뭉침을 방지해 젤리의 핵심 요소로 꼽힌다. 주로 브라질 동북부 지역의 야자수 잎에서 채취한다.

[사진=독일 ARD ‘하리보 체크’ 캡처]
방송은 브라질에서 카바나 왁스를 생산하는 이들의 근로환경과 급여문제를 짚었다. 노동자들은 야외나 트럭에서 잠을 자도록 강요받고 있었다. 작업장은 상하수 처리가 잘 안 돼 인근 하천물을 제외하고는 식수를 구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심지어 화장실도 없다. 특히 미성년자들도 이러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임금은 하루 12달러(약 1만3500원)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브라질 노동부의 관계자는 “현장을 보면 노동 환경은 마치 노예로 묘사될 수 있다. 심지어 동물보다도 못한 물건처럼 취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독일 ARD ‘하리보 체크’ 캡처]
또 젤리의 필수 요소인 젤라틴을 만들기 위한 돼지 농장에서 몇몇 돼지들은 염증과 종기에 시달리고 있었다. 돼지들은 배설물과 돼지 사체 옆에서 생활하고 있었다. 식수가 제공되지 않는 돼지도 있었다. 방송에서 수의사는 “명백한 독일 동물보호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내용의 ‘하리보 스캔들’은 전 세계적으로 공분을 부르고 있다. 이에 하리보 측은 “즉각 대책을 강구하겠다”며 “공급업체 감사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감사 내용은 앞으로 하리보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될 방침이다.

이에 독일 앰네스티 지부는 “대기업이 직접 계약하지 않은 업체라 해도, 인권 침해에 대해 관리·감독할 의무가 있는 프랑스식 법률을 도입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노예지수에 따르면 현재 4300만 명의 사람들이 노예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독일 ARD ‘하리보 체크’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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