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 신천지 신도 동선 거짓 진술…이래도 피해자?

문석진 서대문구청장 "코로나19 확진자 거짓 진술 반면교사 삼아야" 작심발언
방문 기관 숨겨 주민센터 직원 자가격리
  • 등록 2020-02-26 오전 9:56:08

    수정 2020-02-26 오전 10:17:46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신천지 신도가 코로나19 역학조사에서 거짓 진술을 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극복을 위해 보건당국에 협조하고 있다”는 신천지의 주장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 서대문구는 “지난 19일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를 방문한 것으로 발표된 코로나19 111번 확진환자가 이곳 방문에 앞서 같은 날 서대문구 내 3곳의 동주민센터를 더 들렀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추가 방문 기관으로 확인된 곳은 북가좌2동, 남가좌2동, 홍은2동주민센터 등 3곳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있는 21일 오후 방역 관계자가 서울소재 신천지 교회에서 방역을 하고 있다. 한편, 이날 박원순 서울시장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서울소재 신천지 교회를 폐쇄하겠다고 밝혔다.(사진=노진환 기자)


111번 확진환자는 대구광역시에 거주하는 신천지 신도로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 방문 다음 날인 지난 20일 마포구보건소 선별진료소 방문을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환자는 21일 실시된 서울시 역학조사에서 신용카드 영업을 위해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만을 방문, 이곳 직원들과 접촉했다고 진술했다. 이에 서대문구는 22일과 23일 이틀간 이 두 기관을 폐쇄하고 방역을 실시했으며, 밀접 접촉자로 분류된 직원들을 3월4일까지 자가격리 조치했다.

서대문구는 111번 확진환자가 신용카드 영업을 위해 다른 곳을 추가로 방문했을 수 있다고 판단하고, 모든 동주민센터로부터 당일 카드 영업 행위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했다. 또한 이동 거리에 따른 예상 시간과 환자의 인상착의 등을 바탕으로 각 동주민센터 CCTV를 면밀히 분석해 이 환자의 동선을 추가로 밝혀냈다. 서대문구 관계자는 “이런 과정을 통해 확진환자의 한 일행으로부터 환자의 최초 진술이 거짓이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서대문구는 가좌보건지소와 북가좌1동주민센터에 대한 방역소독 시 관내 모든 동주민센터에 대한 방역 소독을 함께 진행했으나 이 같은 사실이 밝혀진 후 북가좌2동, 남가좌2동, 홍은2동주민센터에 대한 추가 소독을 실시했다. 접촉 후 7일이 지난 현재까지 3곳 동주민센터 직원들에게 이상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있지만 서울시 역학조사에 따라 일부 직원들에 대해서는 자가격리 등의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문석진 서대문구청장은 “확진환자의 거짓 진술로 뒤늦게 밝혀진 정보이지만 주민 알권리 차원은 물론 이번 사례를 반면교사로 삼아 타 시군구에서 동일한 허점이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는 심정으로, 또한 관공서를 드나드는 영업사원에 대한 경계를 촉구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적극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전국적으로 확진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지방정부에 역학조사 권한이 없어 동선 공개가 지체되고 있는 것이 매우 아쉽다”며 “역학조사 권한을 지방정부에 위임해 각 지자체에서 세부 사항을 파악하고 신속히 대처할 수 있도록 하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신천지는 지난 23일 유튜브를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신천지는 코로나19의 최대 피해자”라며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해 총력 대응을 하고 있다. 정부와 보건당국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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