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백신 접종도 원활치 않은 탓에 긴급사태가 연장되고 있는 만큼 2분기와 하반기에도 큰 폭의 회복세를 보이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본 내각부가 18일 발표한 올 1분기 중 물가 변동 영향을 제외한 일본의 실질 GDP 속보치가 전분기(작년 4분기)에 비해 1.3% 감소했다. 이 같은 분기 성장추세가 1년 간 이어질 경우를 가정한 연율 환산 성장률은 -5.1%였다.
분기대비 마이너스 성장률은 3분기 만에 처음이었다. 앞서 일본 경제 GDP 성장률은 작년 1분기 -0.5%, 2분기 -8.1%로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3분기 5.4%, 4분기 2.8%로 반등했었다.
이처럼 올 1분기에 성장이 부진했던 건 코로나19로 인해 도쿄 등지에 긴급사태를 발령한 탓에 민간소비가 극도로 침체했던 영향이 컸다. 실제 일본 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민간소비는 올 1분기에 전기대비 1.4% 감소했다. 3분기 만에 다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긴급사태 영향으로 음식 및 숙박 관련 업종이 특히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1분기 중 설비투자와 공공투자는 각각 1.4%, 1.1% 줄었지만, 수출과 수입은 각각 2.3%, 4.0% 늘었다. 수출의 경우 전 세계적인 반도체 부족 영향으로 자동차가 정체 상태를 보여 작년 4분기 11.7% 증가에서 크게 둔화했다.
아울러 이날 내각부가 함께 발표한 작년 연간 실질 GDP는 전년대비 4.6% 감소했다.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으로, 이는 지난 2008년 리먼 브러더스 파산 당시의 -3.6%를 웃돌아 태평양전쟁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로 인해 긴급사태가 추가로 연장되면서 성장률 회복까지 갈 길이 더 멀 것이라는 점이다.
이날 니혼게이자이신문도 2분기에도 상당 수 지역에서 긴급사태가 선언됨에 따라 당분간 개인 소비 침체 등이 크게 살아날 기대를 갖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