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은 하루종일 맑음"…지난해 '초미세먼지' 역대 최저 기록

서울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 '18㎍/㎥' 역대 최저
저공해 사업·계절관리제·기상요인 등 복합적 원인
서울에 큰 영향 미친 中 동북부 대기 개선도 긍정적
市 올해 '더 맑은 서울 2030' 본격 추진
  • 등록 2023-01-03 오전 11:15:00

    수정 2023-01-03 오후 7:23:26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지난해 서울의 대기 질이 지난 2008년 관측을 시작한 이후 14년만에 가장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초미세먼지(PM-2.5) 연평균 농도는 18㎍/㎥로 2020년부터 3년 연속 최저 농도를 경신하며 초미세먼지 관측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2008년 26㎍/㎥ 대비 약 31% 감소한 수준으로 전년인 2021년(20㎍/㎥)과 비교해서도 10%(2㎍/㎥) 줄어든 수치다. 특히 중국 동북부 지역 대기 질이 개선(초미세먼지 14% 감소)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자료=서울시)
서울시는 2022년 초미세먼지 ‘좋음’ 일수(일 평균 농도 15㎍/㎥ 이하)가 182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고, ‘나쁨’ 일수(일 평균 농도 35㎍/㎥ 초과)는 역대 최소인 31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10년 전(2012년)과 비교해 초미세먼지 농도 ‘좋음’ 일수는 약 63% 증가(112→182일)했지만, ‘나쁨’ 이상 일수는 약 35% 감소(48→31일)했다.

서울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개선된 배경으로 국내·외 대기 질 개선 노력과 기상여건 등 복합적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2007년 서울의 공기를 선진국 수준으로 만들기 위한 특별대책 ‘맑은서울 2010’ 발표·시행 등 서울시가 선도적으로 추진해 온 대기 질 개선정책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든 경유차 시내버스를 친환경 압축천연가스(CNG) 버스로 전환해 시내버스의 ‘탈(脫) 경유차’를 달성했고, 경유차 저공해사업으로 지금까지 약 51만대가 저공해 조치를 완료했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의 대기 질 모델링 시스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당초 예상했던 2022년 연평균 수치와 비교해 실제 농도가 1.6㎍/㎥ 낮아진 것은 국내·외 배출량 저감 등의 영향인 것으로 추정했다. 이와 함께 2022년엔 최근 3년 대비 강수량은 증가, 대기 정체일수는 감소(121일→113일)해 농도 개선에 유리하게 작용했단 분석이다.

(자료=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
국외 유입 영향에선 베이징 등 중국 동북부 지역의 대기 질이 좋아진 점이 서울 대기 질 개선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 대기질에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 동북부의 2022년 초미세먼지 연평균 농도는 36㎍/㎥로 최근 3년 연평균(42㎍/㎥)에 비해 14% 감소했다.

서울시는 올해도 고농도 미세먼지 저감 대책과 자동차, 가정·사업장, 공사장 등 발생원별 대기 질 개선대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제4차 미세먼지 계절 관리제’를 시행해 대기 질이 나빠지는 4개월(2022년 12월~2023년 3월)간 평상시보다 강화된 분야별 저감 대책을 추진 중이다. 또 대기배출사업장 2399곳에 대해 방지시설 정상운영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한다. 여기에 연 면적 1만㎡ 이상의 대형공사장을 중심으로 사물인터넷(IoT) 기반 미세먼지 상시 감시체계 구축(70개소), ‘친환경 공사장’ 대폭 확대(2021년 23개소→2022년 101개소) 등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시는 초미세먼지 농도를 2026년까지 국가 대기환경기준(15㎍/㎥), 2030년까지 런던·파리 등 해외 주요 도시 수준(13㎍/㎥)으로 개선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발표한 ‘더 맑은 서울 2030’ 종합계획도 본격 추진한다. 이에 4등급 경유차 조기폐차 보조금 지원 사업으로 저공해 조치 대상을 확대한다. 또 2025년 4등급 차량의 녹색교통지역 운행제한과 2030년 서울 전역으로 확대 등 공해차 운행제한의 단계적 확대를 위한 실행방안을 마련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의 3년 연속 역대 최저치 경신은 국내·외 기상여건 외에도 그간 미세먼지 감축을 위해 시행해 온 다양한 정책적 노력과 시민 참여 때문”이라며 “올해도 시민이 더 맑은 서울 하늘을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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