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의전당에 숨은 기술은

한진중공업 건설,고난도 리프트업 공법 자랑
4천톤 지붕 기둥 하나로 지탱,자연재해도 거뜬
  • 등록 2011-10-06 오후 3:05:45

    수정 2011-10-06 오후 3:12:16



[이데일리 부산=김동욱 기자] 아시아 영상문화산업의 심장이 될 부산 ‘영화의 전당’이 드디어 문을 활짝 열었다. 독특한 형태의 예술적인 건축물로 ‘조형미의 극치’라는 평가를 받는 영화의 전당에는 보이지 않는 첨단기술이 집약된 결정체라 할 수 있다. 영화의 전당에 숨은 기술을 직접 살펴봤다.   지난달 30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 산업단지 안에 자리한 영화의 전당 주변은 부산국제영화제(BIFF)개막식 준비로 막바지 공사가 한창이었다. 주변 곳곳은 BIFF를 알리는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었다.   첫인상은 그 웅장함에 빠졌다. 부산국제영화제 전용관으로 사용할 ‘영화의 전당’은 1678억원을 들여 3만2137㎡의 부지에 연건평 5만4335㎡, 지하 1층, 지상 9층 규모로 건립됐다. 주요 시설물은 ▲다목적 공연장인 하늘 연극장(841석), 중극장(413석), 소극장 두 개(각 212석) 등을 포함하는 시네마운틴 ▲BIFF 조직위 사무실, 미디어센터 등이 입주한 비프힐 ▲부산국제영화제 개ㆍ폐막식이 열릴 야외극장(4000석) ▲초대형 지붕과 소형 지붕 등이 있다.   특히 신기한 점은 초대형 지붕의 길이가 163m, 폭 62m, 무게는 4000톤에 달하지만, 이를 지탱하는 기둥은 하나밖에 없다는 사실이다. 해체주의 기법으로 설계돼 하나의 기둥 위에 아슬아슬하게 올라앉은 듯한 이 시설물은 지난 3월 최대 난공사였던 상량식 때 ‘리프트 업(LIFT-UP) 공법’이란 특이공법을 사용했다.  
무게만 4000톤인 지붕을 하나의 기둥으로 지탱하기위해서는 고난도의 기술력이 필요했다. 이 공법은 지상에서 만든 구조물을 네 개의 기둥으로 30~50m위로 들어올려 설치하는 첨단 공법으로 이미 인천국제공항,영종대교,수원민자역사 등에 적용된 기술이라고 한다.   시공사인 한진중공업의 장범택 현장소장은 “리프트업 공법을 할 때 균형이 조금만 맞지 않아도 용접한 부분이 터질 수 있어 사흘 동안 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했다”며 “당시 시공에 어려움을 많이 느꼈지만 지금은 세계 최대 규모로 기네스북 등재를 추진중에 있어 건축사에 있어 역사적인 현장”이라고 말했다.   또 초대형 지붕 바로 아래에는 전구 12만개로 구성된 LED 조명판이 부착돼 있어 저녁에는 환상적인 불빛 쇼를 보며 저녁을 즐길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영화의 전당의 숨은 비밀은 태풍과 지진, 폭설 등 자연재해를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다는 점이다.    먼저 태풍에 대비해 순간 최대풍속이 초속 65m 강풍에 견딜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진도 7의 지진과 1m가량 눈이 쌓여도 구조물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만화의 한 장면 같은 부분이 설계에 반영돼 있는데 바로 기둥 역할을 하는 구조지지대가 평상시에는 땅속에 숨어 있는 것이다. 태풍이나 지진, 폭설 등 위험상황이 발생하면 땅속에서 10단 보조기둥이  안테나처럼 올라와 영화의 전당 좌ㆍ우측에서 견고하게 지붕을 떠받치게 된다.   보조안전장치가 지붕을 받치게 되면 초속 65m의 바람에도 안전하다는 게  시공사와 영화의 전당측의 설명이다. 설계상으로는 2003년 한반도에 큰 피해를 낸 태풍 매미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장 소장은 “큰 태풍이 불면 자동으로 땅에서 구조지지대가 솟아올라 한쪽을 받칩니다. 안전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우리나라의 영상문화 발전을 견인할 ‘영화의 전당’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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