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공급망, 中 편중…국내 배터리 생태계 위협 요인”

무협,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발표
“국내 리튬 수입의 중국 의존도, 64%에 달해”
미래 수급 불안·원산지 문제 촉발 가능성 존재
“공급선 다변화·해외 자원 투자 등 대비 필요”
  • 등록 2022-09-29 오전 11:00:00

    수정 2022-09-29 오전 11:00:00

[이데일리 박순엽 기자] 배터리 제조에 쓰이는 핵심 원자재인 리튬 공급망이 중국에 편중돼 국내 배터리(이차전지) 산업 생태계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에 따르면 올해 3월 리튬 평균 가격은 톤(t)당 7만4869달러(블룸버그 기준)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최근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 26일 기준으로도 t당 7만404달러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이에 보고서는 리튬 가격 상승으로 국내 배터리 업계의 비용부담이 커지고 있으며, 기업들의 수익성과 경쟁력 하락이 우려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리튬은 배터리 소재인 양극재의 핵심 원자재로, 올해 3분기 삼원계 양극재(NCM 811 기준) 제조원가의 약 65% 내외를 차지한다.

임지훈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리튬 시장은 소수 과점 구조로 원자재 기업의 판매 교섭력이 강해 리튬 가격 상승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소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 심화, 각국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로 배터리 판매가격을 인상하긴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특히 보고서는 국내 리튬 수요가 전량 해외에 의존하고 있고, 그중에서도 중국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지적했다. 중국은 지난 2020년 국내 리튬 수입 대상국 1위에 올라선 이후 그 비중은 점차 커지고 있다. 올해 1~7월 대중 리튬 수입액은 16억15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71% 증가했는데, 이는 삼원계 배터리 생산에 필요한 수산화리튬 수입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국내에서 하이니켈 배터리(코발트 사용량을 줄이고 에너지 밀도를 높이고자 니켈 함량을 높인 배터리) 생산이 확대되고 있어 앞으로 대중 수산화리튬 의존도는 더욱 심화할 수 있다는 게 보고서 전망이다.

보고서는 배터리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주목하기도 했다. 일본은 리튬 관련 수입품목이 다양한데다 수입선 다변화에 주력해 대중 리튬 의존도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리튬 수입은 탄산리튬(46%), 수산화리튬(41%), 스포듀민(12%) 등이며, 리튬 수입의 44%를 칠레·미국·아르헨티나 등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조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리튬 수입 중 수산화리튬 비중이 69%로 일본보다 높고, 전체 리튬 수입의 중국 의존도도 64%로 일본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표=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이에 따라 보고서는 중국에 편중된 국내 리튬 공급망이 앞으로 수급 불안과 원산지 문제를 촉발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중국 내 기후변화나 양국 간 정치적 갈등이 불거지면 국내 리튬 조달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앞서 지난 8월 가뭄과 정전으로 리튬 공급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중국 쓰촨성 공장이 폐쇄되자 리튬 가격이 급등한 바 있고, 과거 중국은 일본과의 정치적 갈등 시 희토류를 전략적으로 이용한 사례가 있다.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배터리 공급망 역내 생산 요건과 유럽연합(EU)의 배터리 ESG 정책 등 원자재 환경기준이 강화하면서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한 배터리는 국제시장에서 외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문제다.

조상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중국에 의존하는 배터리 원자재 공급망은 한국 배터리 생태계의 위협 요인으로, 리튬을 직접 채굴·제련하거나 공급처를 다변화하지 않으면 중국발(發)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며 “친환경 리튬 채굴·제련산업을 정부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호주와 아르헨티나를 유망 대체 공급처로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조 원장은 “자원 안보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국 이외 지역과의 공급망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소셜 댓글by LiveRe

많이 본 뉴스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발행인 곽재선 I 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