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배터리 핵심 원자재 공급망 분석: 리튬’에 따르면 올해 3월 리튬 평균 가격은 톤(t)당 7만4869달러(블룸버그 기준)로 최고가를 기록했으며, 최근 소폭 하락했으나 지난 26일 기준으로도 t당 7만404달러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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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지훈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연구원은 “글로벌 리튬 시장은 소수 과점 구조로 원자재 기업의 판매 교섭력이 강해 리튬 가격 상승은 국내 배터리 업계의 소재 비용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경쟁 심화, 각국 완성차 업체와의 관계로 배터리 판매가격을 인상하긴 어려운 구조”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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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배터리 시장을 두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일본의 사례를 주목하기도 했다. 일본은 리튬 관련 수입품목이 다양한데다 수입선 다변화에 주력해 대중 리튬 의존도 50%대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의 리튬 수입은 탄산리튬(46%), 수산화리튬(41%), 스포듀민(12%) 등이며, 리튬 수입의 44%를 칠레·미국·아르헨티나 등 중국 이외의 국가에서 조달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리튬 수입 중 수산화리튬 비중이 69%로 일본보다 높고, 전체 리튬 수입의 중국 의존도도 64%로 일본과 비교해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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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지난 8월 가뭄과 정전으로 리튬 공급의 20% 이상을 담당하는 중국 쓰촨성 공장이 폐쇄되자 리튬 가격이 급등한 바 있고, 과거 중국은 일본과의 정치적 갈등 시 희토류를 전략적으로 이용한 사례가 있다.
또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등 배터리 공급망 역내 생산 요건과 유럽연합(EU)의 배터리 ESG 정책 등 원자재 환경기준이 강화하면서 중국산 원자재를 사용한 배터리는 국제시장에서 외면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문제다.
또 조 원장은 “자원 안보 차원에서 해외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논의에도 주도적으로 참여해 중국 이외 지역과의 공급망 구축에도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