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희경과 '불꽃' 설전 끝에 "저를 과대평가하셨다"

  • 등록 2019-07-12 오전 9:51:13

    수정 2019-07-12 오전 9:51:13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저를 과대평가하셨습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1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전희경 자유한국당 의원과의 설전 끝에 한 말이다.

전 의원은 이날 마지막 질문자로 나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관, 교육 문제와 관련해 이 총리와 공방을 벌였다.

시작은 ‘김원봉’이었다.

전 의원은 “대통령부터 나서서 6·25전쟁을 부인하고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도발을 사소한 충돌로 인식하는 나라에서 우리 아이들이 도대체 뭘 보고 배우겠는가”라고 날을 세웠다. 이 총리는 “대통령은 6·25전쟁을 부인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전 의원은 “김원봉은?”이라고 다시 물었다. 이에 이 총리는 김원봉에 대해 느긋하면서도 조목조목 설명했다.

이후 전 의원은 “장준하, 김원봉에 대한 평가를 총리께서 한 번 살펴보기 바란다”고 반응했고, 이 총리는 “제가 의원님만 하겠습니까만은 저도 공부를 한 사람이다”라고 가시 돋친 대답을 내놨다.

사진=국회방송 캡처
지난 6월 열린 문 대통령의 보훈가족 초청 오찬을 두고도 신경전이 벌어졌다.

전 의원은 보훈가족 초청 오찬 테이블에 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사진이 올려져 있던 것을 언급하며 “보훈가족에게 이런 것을 버젓이 내놓고 밥을 먹으라고 하면 밥이 넘어가겠느냐”고 항의하듯 물었다.

이 총리는 “취지는 이해될 수 없는 건 아니지만 세심함이 좀 부족했다. 아쉬웠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세심함이라는 말은 그런 데 쓰는 게 아니다. 비정함이다. 비정함의 발로”라고 응수했다. 여기에 이 총리도 지지 않고 “저도 의원님만큼은 아니겠지만 국어깨나 했다. 가르쳐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전 의원 역시 “잘 사용하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의 설전은 전교조 문제로 이어졌다.

전 의원이 “전교조는 법 위에 군림하고 있다”고 지적하자 이 총리는 “국회도 법을 잘 지켜주시길 바란다”라고 답했다. 이에 전 의원은 “국회를 탓하기 전에 전교조 불법 상태를 좀 해소하라”고 맞받아쳤다.

계속된 이 총리의 뼈 있는 답변에 한국당 의원들 사이에선 웅성거림이 몇 차례 나왔다.

끝으로 전 의원은 “교육부에만 맡겨놓고 총리가 안 챙겨서 대한민국 교육이 이 지경이 됐다고 믿고 싶어지는 순간”이라고 일갈했다. 이 총리는 여전히 낮은 목소리로 “저를 과대평가하셨습니다”라고 답한 뒤 인사하고 자리로 돌아갔다.

전 의원의 날 선 공격과 이 총리의 촘촘한 방어로 벌어진 불꽃 튀는 설전은 이날 약 16분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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