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성거산 일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목곽고 발견

대형 지하 저장시설로 가로 550×세로 545×깊이 180㎝
3×3칸 조성…백제시대 건축원형 이해 중요한 역할 기대
  • 등록 2017-11-13 오전 10:23:19

    수정 2017-11-13 오전 10:23:19

천안시와 충남도역사문화원이 천안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에서 국내에서 확인된 방형 목곽고 중 최대 규모의 목곽고를 발굴하고 있다. 사진=천안시 제공
[천안=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충남 천안의 성거산 일원에서 국내 최대 규모의 목곽고가 발견됐다.

천안시와 충남도역사문화원은 천안 성거산 위례성(충남도 기념물 제148호)에서 국내에서 확인된 방형 목곽고 중 최대 규모의 목곽고가 새롭게 확인됐다고 13일 밝혔다.

그간 당국은 천안시 입장면 호당리에 위치한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에 대한 발굴조사를 지난해부터 진행해 왔다.

그 결과, 용샘은 백제시대 목곽고로 조성된 이후 통일신라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석축우물로 개축돼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 일원에서 백제시대 유적이 발굴됨에 따라 위례성의 백제시대 활용과 성격에 관한 새로운 연구가 가능해질 것으로 학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번 발굴조사에서 주목되고 있는 것은 축조 연대가 백제시대로 밝혀진 목곽고로 대형 지하 저장시설로 알려져 있다.

평면 방형의 형태로 구성된 목곽고의 크기는 가로 550㎝, 세로 545㎝, 깊이 180㎝로 바닥에 목재를 격자 형태로 결구해 3×3칸의 규모로 조성됐다.

바닥목재가 교차되는 지점에는 직경 12㎝ 구멍을 뚫고, 하단에 촉을 만든 기둥을 끼웠는데 중앙에 4개, 외곽에 12개의 기둥을 세운 형태를 이루고 있다.

특히 이전에 조사돼 5m×5m 전후의 규모를 보였던 대전 월평동산성과 서천 봉선리유적의 백제시대 목곽고보다 큰 국내 최대급 규모를 갖추고 있다.

또한 다양한 목재 가공기술은 물론 목재를 활용한 건축기술을 확인할 수 있어 향후 백제시대 건축의 원형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발굴조사의 대상지인 위례성은 ‘삼국유사(三國遺事)’의 기록에 따라 백제의 초도지(수도)로 추정되는 곳이다.

용샘과 관련해서는 ‘직산(稷山) 위례성(慰禮城)에 용샘이 있는데 백제의 왕이 용샘을 통해 낮에는 백제의 수도인 부여에 가서 정사를 돌보고 밤에는 위례성에 와서 쉬었다’는 설화가 기록돼 전해지는 곳이다.

조사단장인 이종수 충남도역사문화원장은 “천안 성거산 위례성 내 용샘은 현재까지 이름과 설화가 전하는 유일한 백제시대 목곽고”라며 “이번 조사결과는 천안 성거산 위례성이 백제시대 유적으로서 진정성과 가치를 확인받는 획기적인 성과로 위례성이 핵심적인 백제유적으로 인정받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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