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초유의 단독개원 강행…통합당 "인정 못 한다"

5일 본회의서 통합당 퇴장 뒤 의장 선출
20대 서청원·정세균 훈훈한 악수와 대비
박병석 "소통 으뜸으로 삼고 대화와 타협"
주호영 "국민 뜻 무시하고 일방 통행" 반발
與野 합의 무산, 대통령 시정연설도 불발
  • 등록 2020-06-05 오전 11:13:04

    수정 2020-06-05 오후 1:35:43

[이데일리 유태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5일 결국 제1야당의 불참 속에 초유의 21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부의장 선거를 강행했다. 미래통합당은 본회의에는 참석했지만 주호영 원내대표의 항의성 의사진행발언 직후 일제히 퇴장하면서 의장 선출을 위한 투표는 보이콧했다.

민주당은 이날 사실상 단독개원한 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통합당 의원들이 퇴장한 뒤 국회의장 선거를 진행하고 민주당 소속인 6선의 박병석 의원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의장선출 전 본회의 사회는 5선 중 연장자인 김진표 민주당 의원이 맡았다.

분위기는 지난 20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사회를 본 최다선 서청원 전(前) 새누리당(통합당의 전신) 의원과 민주당 소속 정세균 전 국회의장이 악수를 하면서 의장석 자리를 교대한 훈훈한 모습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여야 합의로 본회의가 열리지 못하면서 문재인 대통령의 개원 시정연설도 이뤄지지 못했다.

통합 “與, 일방 처리…국회 존재 의의 없다”

177석의 민주당과 비교섭단체 군소정당 소속 193명이 투표해 191표를 얻은 박 의장은 당선인사에서 “저는 의회주의자다”며 “소통을 으뜸으로 삼고 대화와 타협을 중시하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장은 여당에는 “압도적 다수를 만들어준 진정한 민의가 뭔지 숙고하길 당부드린다”고 했고, 야당에는 “국민은 당 입장보다 국익을 위해 결단한 야당에 더 큰 박수를 보내 줬다”고 전했다. 또 “국민 타협도 출발점은 소통”이라며 “소통하자”고 당부했다.

이에 앞서 주 원내대표는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국회법을 보면 6월 5일 첫 회의를 열고 의장단을 선출하게 돼 있지만 그 조항은 알다시피 훈시조항”이라며 “지키면 좋지만 반드시 지킬 조항은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주 원내대표는 “국회는 합의로 운영해야 한다”며 “여당이 의석이 많다고 일방 처리를 하면 국회는 존재 의의가 없다”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향후 국회 운영과 관련해 일어나는 여러 가지 문제점은 전적으로 오늘 본회의로 인정하지 못하는 본회의를 주도한 민주당에 있다”며 “상생과 협력을 할 준비가 돼 있지만 소수 의견을 무시하고 많은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일방 통행하면 순항할 수 없다는 점을 지적한다”고 꼬집었다.

민주 “희망과 비전 주는 국회 만들자” 호소

민주당 의원들은 주 원내대표 발언 중 “의장을 빨리 뽑자”고 항의하기도 했고 통합당 의원들은 “잘했다”고 박수를 친 뒤 일제히 퇴장했다.

김영진 민주당 원내총괄수석부대표는 이후 맞불 의사진행발언에서 “21대 국회는 준법국회가 돼야 한다”며 “통합당은 21대 국회에서는 사라져야 할 잘못된 관습에 따라 퇴장했다”고 반박했다.

김 원내수석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과 이후 세상이 달라졌듯이 국회도 21대 이전과 이후는 달라져야 한다”며 “21대 국회는 과거 잘못된 관행을 완전히 혁신하고 청산하는 역사적 전환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새로운 국회를 열기 위해 알을 깨는 아픔으로 함께 21대 국회를 만들어 국민에게 희망과 비전을 주고 일하는 국회로 만들어줄 것을 호소한다”고 전했다.

이날 본회의에서는 민주당 몫으로 김상희 의원을 최초의 여성 부의장으로 선출하기도 했다. 통합당 몫 부의장은 뽑지 않았다.

한편 민주당은 의장단 선출을 강행했지만 국회법상 상임위원장 선출 기한인 8일까지 통합당과 원구성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21대 국회 첫 본회의에서 상반기 의장으로 선출된 박병석 의원이 당선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