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유럽 경기침체 가능성 15%·30%대…우리나라 성장·물가 악영향"

BOK이슈노트 ‘미국·유럽의 경기침체 평가 및 시사점'
미국 8%대, 유럽 9%대 고물가 상황에 성장 둔화 가속
우리나라에도 수출입 등 무역경로 통해 부정적 여파
  • 등록 2022-09-14 오후 12:00:00

    수정 2022-09-14 오후 9:30:24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가능성이 가각 15%, 30%대로 커진 가운데 우리나라도 무역 경로를 통해 상당히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단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의 주요 교역국인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가 본격화되면 우리나라 성장은 물론 물가상승 충격까지 동반할 수 있단 예상이다.



한국은행은 14일 BOK이슈노트 ‘미국·유럽의 경기침체 리스크 평가 및 시사점’을 발표하고 미국, 유럽과 유럽의 경기침체가 가시화되면 이들 국가와 교역 비중이 높은 우리 경제성장률도 둔화될 수 있단 전망을 내놨다. 수요 둔화에 따른 물가 하락 압력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유럽의 공급망 충격과 에너지 전쟁 우려는 물가 상승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란 예상이다.

미국과 유럽은 고물가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에 따른 공급망 충격 등이 가중되며 ‘스태그플레이션’(물가상승 속 경기침체) 위기에 처해있다. 미국은 8%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유로존(유로화사용 19개국)은 9%대의 고물가 상황에 놓인 가운데 성장률 전망치 마저 뚝뚝 떨어지는 중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7월 세계경제전망보고서에서 올해와 내년의 미국 성장률을 각각 2.3%, 1.0%로 4월 전망대비 각각 1.4%포인트, 1.3%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유럽연합(EU)의 경우 각각 2.8%, 1.6%로 4월 전망 대비 각각 0.1%포인트, 0.9%포인트 내렸다.

국내총생산(GDP)가 2분기 이상 역성장한 시기를 과거 경착륙 시기로 놓고 분석한 결과 미국과 유럽 모두 인플레이션 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럽의 경우 우크라이나 사태, 이상기후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과거 데이터의 분포상 가장 높은 분위에 위치하고 있었고 가계부채도 빠르게 증가하며 과거 위기에 비해 경제 여건이 더 나빴다. 높은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폭이 커지고 속도도 빨라질 경우 향후 실물경기의 급격한 둔화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분포예측모형과 수익률 곡선 모형을 통해 분석한 결과 단기적으로는 미국에 비해 유럽의 경기침체 발생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국 역시 올 상반기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침체 위험이 커진 상황이다.

먼저 실물·물가·금융여건을 변수로 하는 분포예측모형을 통해 향후 1년 이내에 경기침체가 발생할 확률을 추정한 결과 미국의 경우엔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 긴축 등 최근 하방 리스크가 커짐에 따라 5월 추정치 0.4%에서 8월 추정치가 15%까지 급등했다. 유럽의 경기침체 확률은 32%로, 5월 추정치와 같았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해 미국보다 경기침체 확률이 높게 나타났다.

장단기 금리차, 주가상승률 등 금융시장 변수를 이용한 수익률 곡선 모형을 통해 경기침체 확률을 추정해보더라도 단기적으로는 유럽의 경기침체 확률이 미국을 상회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과 유럽의 경기침체 양상에 따라 우리나라 성장률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 다르게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경기침체로 대외수요가 위축될 경우 국내 성장과 물가오름세가 동시에 둔화 될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유럽발(發) 공급충격으로 인해 원자재가격이 크게 상승할 경우에는 국내 성장률이 낮아지고 물가상승률은 확대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박경훈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차장은 “미국·유럽의 성장세가 약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뿐만 아니라 무역경로, 금융여건 등을 통해 우리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홈런 신기록 달성
  • 꼼짝 마
  • 돌발 상황
  • 우승의 짜릿함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