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현 대신증권 연구원은 11일 “이란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는 상반기 원자재 추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올해 원자재 시장은 달러 강세 전환으로 작년과는 다른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71.14달러(5월 9일, WTI 기준)로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처음 70달러를 넘어섰다. 원유 수요 호조가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핵협정 등 중동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달러인덱스는 올해 저점(2월 15일)대비 5.0% 상승했다. 올해 원자재 시장은 달러 반등으로 작년과는 다른 양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작년 원자재 시장이 강세를 보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달러 약세에 따른 투기적 자금 유입 및 수요 증가”라면서 “향후 달러강세가 지속된다면 달러는 더 이상 원자재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는 신흥국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특히 최근 달러강세로 통화 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신흥국은 유가상승이 경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그 중 터키, 아르헨티나, 우크라이나, 남아공 등 국가들은 에너지수입 의존도가 높기에 자국 표시 통화 유가는 타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