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보청 못믿어"…한국 날씨 노르웨이 기상청에서 본다

  • 등록 2020-08-11 오전 10:35:30

    수정 2020-08-11 오전 10:35:30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전국적으로 두 달 가까이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낮은 정확성으로 오보청 논란에 휩싸인 우리 기상청 날씨 예보 대신 국민들이 해외 기상청을 찾기 시작했다. 이는 시간마다 달라지는 날씨에 우리 기상청의 정보가 정확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

앞서 기상청이 지난 5월 발표한 ‘올여름 기상 전망’에서 “7월 말부터 8월 중순에는 무더위가 절정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올여름 장마가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면서 역대급 폭염을 예보한 것과 달리 기록적인 장마가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기상청의 예측 오차가 반복되자 국내 날씨 예보를 노르웨이나 핀란드, 미국, 영국 등 해외 사이트에서 찾아보는 ‘기상망명족’이 늘어나고 있다.

(사진=노르웨이 기상청 홈페이지 캡쳐)
11일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등에서는 “노르웨이 기상청이 우리나라 기상청보다 정확도가 높다”, “난 한국 기상청 안 본 지 2년째다”, “휴대전화 외국 기상어플이 훨씬 더 정확하다. 노르웨이 사람들이 더 놀랐겠다. 그쪽 서버 폭주해서”, “분단윌 비오고 태풍오는 거 맞추는 거 보고 그 뒤에는 아큐웨더밖에 안 쓴다. 오죽하면 기상청 야유회날 비온다는 우스개 소리가 나올까”, “오죽하면 지구 반대편 노르웨이가 더 정확할까.. 중국산 슈퍼컴퓨터를 들여온 기상청의 최후”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 기상망명족 사이에서 정확도가 높다고 평가받는 해외 사이트는 노르웨이와 핀란드 기상청, 미국 ‘아큐웨더’, 영국 ‘BBC 웨더’ 등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상청에 대한 불신은 수년째 반복되고 있지만 올해는 특히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역대 최장 장말 기록된 데다 휴가철을 맞은 직장인들이 기상청 예보를 보고 수주전에 휴가 계획을 세웠지만 정작 예보가 엇나가면서 계획 변경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예보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780억 원의 예산이 투입된 한국형예보수치모델(KIM)을 지난 4월 도입했다. 2011년부터 2019년까지 개발됐고 한국만의 날씨 예측 모델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따라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문제는 KIM 도입 후에도 강수 예보 정확도가 오히려 줄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기상청은 해마다 기후변화가 심해져 기술 발전의 속도가 변수 증가의 속도를 쫓아가지 못한다고 밝혔다.

기상청 관계자는 “세계를 10㎞ 단위로 나눠 6분 주기로 변화를 계산하는 슈퍼컴퓨터를 이용하지만, 10㎞보다 작게 나누기는 어려워 변수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올해 사계절을 경험하고 나면 독자 개발한 수치예보모델에 데이터와 변수가 쌓이면서 예보 정확도는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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