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美 경영진 주식 매도 규모 역대 최대 기록

CEO 등 기업 내부자 주식 매도 역대 최고
올해 690억달러어치 팔아…지난해대비 30%↑
테슬라 주식 12조원어치 판 머스크 1위 올라
"주가 상승·세금 인상 영향…12월에 더 늘어날 듯"
  • 등록 2021-12-02 오전 10:47:04

    수정 2021-12-02 오후 9:03:07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올해 미국 주요 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창업자를 비롯한 내부자들이 팔아치운 회사 주식이 역대 최고 규모를 기록했다.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세금 인상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 (사진= AFP)


CEO 등 회사 주식 81조원어치 팔아…머스크가 1등

미 경제매체 CNBC는 1일(현지시간) 인사이더스코어 자료를 인용해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올해 기업 내부자들이 총 690억달러(약 81조3000억원) 상당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 증가한 것으로 역대 최대 기록이다. 최근 10년간 평균치와 비교하면 79% 급증한 액수이기도 하다. 한해의 마지막 달인 12월이 세금 납부 및 절세 이슈 등의 이유로 주식 매매가 가장 활발한 달인 점을 고려하면 기업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 금액은 더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가장 많이 자신의 회사 주식을 시장에 내다 판 사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다. 머스크는 테슬라 주식 100억달러(약 11조7800억원)어치를 팔아 ‘슈퍼셀러’에 올랐다.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98억5000만달러(약 11조6000억원) 상당의 아마존 주식을 팔아 2위를 차지했다. 두 사람은 세계 부호 순위에 이어 회사 주식 매도 순위에서도 1, 2위를 다투는 모습을 연출했다.

이어 월마트를 창업한 월턴가(家)가 61억8000만달러(약 7조2800억원), 마크 저커버그 메타(옛 페이스북) CEO가 44억7000만달러(약 5조2700억원)를 각각 매도해 3~4위에 랭크됐다. 이들 4명이 매도한 지분의 금액이 전체 내부자 주식 매도액의 37%를 차지한다고 인사이더스코어측은 덧붙였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 애덤 애런 AMC엔터테인먼트 CEO. (사진= AFP)


차익실현·세금절약 위해 주식 매도 ‘러시’

올해 들어 미국 주식시장이 상승 랠리를 보이며 주가가 많이 오른 점과 조 바이든 행정부가 부자들에게 적용되는 세금을 크게 올릴 것이라는 예상이 CEO와 창업자들의 주식 대량 매도의 주 원인으로 지목된다.

벤 실버만 인사이더스코어·베리티 리서치 이사는 “올해 내부자 주식 매도 금액 상승은 역사적으로 높은 주가가 주요 동력이 되는 등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연방정부와 주정부 차원의 잠재적 세율 변경은 일부 주식 매도자들에게 동기를 부여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는 보유 MS 주식의 절반 가량(2억8500만달러 규모)을 팔았는데, 내년 1월 1일부터 7%로 부과되는 워싱턴주의 자본이득세를 고려하면 2000만달러(약 235억5800만원)의 세금을 아낀 것으로 분석된다. 주식 매도 규모 2위에 오른 베이조스는 워싱턴주 세금을 고려할 때 최대 7억달러(약 8245억원)를 절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소득자에 대한 세금 인상을 피하기 위한 CEO들의 주식 매도 행렬이 더 이어질 공산이 크다. 미국 하원에서는 1000만달러 이상의 소득에 대해 5%의 부가세를 징수하고, 2500만달러 이상의 소득에 대해서는 8%의 가산세를 신설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내부자들의 주식 매도를 자극하는 가장 큰 요인은 주가 상승이라고 CNBC는 진단했다. 애덤 애런 AMC엔터테인먼트 CEO는 지난달 회사 주식 62만5000주를 2500만달러에 팔았다. 올해 들어 주가가 1500% 넘게 폭등하자 차익 실현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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