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전세계적으로 성공한 여성 최고경영자(CEO) 중 하나로 꼽히는 캐롤 바츠 야후 CEO가 조만간 자리에서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주가 하락을 막지 못한데다 성장 동력 확보에도 실패했다는 이유에서다.
23일(현지시간) CNBC는 야후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야후 이사회가 CEO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이사회는 최대 경쟁업체인 구글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물색 중이다. 이사회는 특히 결단력 있는 리더십과 탁월한 경영능력, 주주 가치 개선, 성장동력 마련 등 4가지 핵심역량을 지닌 인물을 찾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사회는 바츠 CEO가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했다고 평가하고 있다. 바츠 CEO 재임 기간 중 트래픽 점유 비용을 제외한 야후 순익은 지난 4분기를 제외하고 6분기 연속 감소세를 기록 중이다. 같은 기간 주가 역시 구글에 크게 뒤지고 있다. 새 CEO 선임 당시만 하더라도 바츠 CEO를 최고의 CEO 후보로 추켜세웠던 야후 이사회는 냉랭한 모습으로 돌아섰다.
2009년 1월 야후 CEO로 선임된 바츠 CEO는 2004년 이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포춘 등 세계 주요 언론들이 선정하는 `영향력 있는 여성 기업인` 명단에 단골로 이름을 올릴 정도로 능력을 인정받은 경영자다.
그는 뛰어난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바탕으로 야후 CEO에 올라 작년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 CEO 가운데 여성 CEO로서는 최고인 4720만달러의 연봉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