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강지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UAE(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 발언을 두고 이란 측의 거센 반발이 이어진 가운데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이 문제를 빨리, 말끔히 수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5일(현지시간) 현지에 파병중인 아크부대를 방문해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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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 대표는 20일 페이스북에서 “상대국의 대외 관계에 대해서는 매우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국가 관계는 내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복잡하고 미묘하다”며 “나의 말이나 한국의 정책을 나쁘게 받아들이는 국가가 있을 수 있느니 그것을 늘 의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삼국에 관한 말은 극도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며 “(그런데) 여당 일부 정치인은 대통령을 비호하려고 이란을 또 자극한다. 어리석고 위험한 발상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익은 경제나 안보에서의 이익, 영향력, 국가 이미지 등 많은 것을 포함한다”며 “결코 단순하게 생각하지 말기를 바란다. 그 어느 것보다도 국익을 우선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이하 현지시간) 오후 UAE에 파병된 아크부대를 찾아 장병을 격려하면서 “우리의 형제 국가인 UAE의 안보는 바로 우리의 안보”라며 “UAE의 적은, 가장 위협적인 국가는 이란이고 우리 적은 북한이다. 우리와 UAE가 매우 유사한 입장에 있다”고 말했다.
이란 외무부는 이와 관련해 주이란 한국대사를 초치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이란 외무부 성명에 따르면 레자 나자피 법무·국제기구 담당 차관은 윤강현 한국대사를 만난 자리에서 이란이 걸프 지역 국가 대다수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 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한 우호적 관계를 방해하고 지역(중동) 평화와 안정을 해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란 측 반발에 대해 대통령실은 19일 “다소 이란 측에서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며 “해당 발언은 한국과 이란의 관계와 무관하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취리히 현지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아크부대 장병들에게 UAE가 직면한 엄중한 안보현실을 직시하면서 열심히 근무하라는 취지의 말씀이었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