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디즈니에 판촉비·할인비용까지 부담 요구"

WSJ "단순한 수익 배분만의 문제 아니다" 보도
수익성 개선압박 큰 탓..디즈니와 장기전땐 타격 커
  • 등록 2014-08-12 오전 11:15:02

    수정 2014-08-12 오전 11:15:02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온라인 쇼핑몰업계의 공룡 아마존닷컴이 타임워너와 프랑스 거대 출판사 아셰트북그룹에 이어 미디어업계 거인 월트디즈니까지 길들이기에 나서고 있는 데에는 수익성 개선에 대한 압박이 자리잡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 아마존과 월트디즈니간의 다툼은 단순하게 몇몇 영화의 DVD와 블루레이 판매가격을 어떻게 배분할 것인가에 대한 문제만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당초 DVD와 블루레이 판매액을 얼마씩 나눠 가지느냐에서 비롯된 분쟁은 현재 아마존 웹사이트상에서 이들 DVD 제품을 홍보하고 배치하는데 들어가는 일종의 프로모션 비용을 어떻게 분담할 것인지까지로 확대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부분은, 경쟁하고 있는 다른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판매가격에 맞추기 위해 아마존이 부담해야 하는 비용까지 디즈니가 보전해주길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월마트와 베스트바이, 반즈앤노블 등 오프라인 매장을 가진 소매업체와 서점 체인들은 신작 DVD 등이 출시될 때 정가보다 더 싼 가격에 판매해 소비자들을 끌어 들이고 있다.

이같은 아마존의 요구는 얼토당토 않은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아마존은 “아마존이 디즈니의 DVD와 블루레이를 홍보하고 싸게 판매해줌으로써 디즈니는 영화 판매 뿐만 아니라 관련된 캐릭터 인형과 책 등 부수적으로 얻는 수익이 훨씬 더 크다”며 오히려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아셰트북그룹과의 분쟁도 마찬가지다.

아마존은 당초 아셰트에 전자책(e-북) 마진 수수료를 25%에서 50%로 인상할 것이라고 통보하면서 양사간 갈등이 빚어졌는데, 아마존은 “종이책과 달리 전자책은 인쇄나 제본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출판사가 높은 마진을 챙길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아마존은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부담하는 가격도 낮아질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채리타 멀푸루 포레스터리서치 애널리스트는 “보통 어떤 소매업체들도 이런 계약상의 문제로 공공연하게 다투는 일은 거의 없으며 이는 이런 문제로 판매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것”이라며 “그러나 아마존은 협상에서 절대 손해볼 수 없다는 자세를 유지하고 있는데, 이는 아마존이 그 만큼 강력한 가격 협상력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인 동시에 수익성 개선 압박이 크다는 방증”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현재 아마존은 수익성 개선 압박을 크게 받고 있다. 지난 2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 23%나 늘어났지만, 순손실 규모가 1억2600만달러로 오히려 늘어났다. 또 3분기에도 영업적자가 8억1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상대적으로 스튜디오 규모가 작은 워너브러더스는 수주일 만에 아마존에 굴복했지만, 디즈니와는 얼마나 이어질지 알 수 없다. 다만 현재 양측은 갈데까지 가 보겠다는 심산을 보이고 있다. 이럴 경우 아마존도 상당한 매출상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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