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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카카오·티맵 수수료 인하 가로막는 콜업체…20% 관행, 왜?

카카오 이어 티맵도 0~20% 탄력 인하 검토했으나
콜업체 반대에…티맵, 대리운전 중개료 20%로 결정
콜센터·마일리지·보험료 등 이유로 20% 벽 세운 콜업체
플랫폼은 기술 혁신으로 수수료 인하 가능
  • 등록 2021-09-29 오전 11:19:56

    수정 2021-09-29 오전 11:19:56



[이데일리 노재웅 기자] 티맵모빌리티가 대리운전기사들에게 호출을 연결해주면서 받는 중개 수수료를 20% 정률제로 도입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전화콜 기반의 대리운전업체들이 ‘골목상권 상생’을 이유로 만든 20% 수수료가 대리운전기사들에게는 피해로 다가올 수 있음을 보여준다.

1%라도 더 수수료를 낮출 수 있는 길이 열리길 바랐던 대리기사들은 20% 수수료 관행을 계속해 유지하려는 콜업체들을 상대로 공정위 제소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티맵 “콜업체-대리기사 모두와 상생 위한 방안 마련”

29일 티맵모빌리티에 따르면 지난 7월13일 시작한 대리운전 호출 서비스 ‘티맵(TMAP) 안심대리’의 3개월 중개 수수료 무료 프로모션이 오는 10월15일부로 종료된다.

10월16일부터 정식으로 중개 수수료를 받아야 하는데, 티맵은 애초 서비스 준비 초기부터 ‘0~20%’의 범위로 적용하는 변동 수수료제를 도입할 계획을 갖추고 있었다. 한 임원은 “대리기사들과의 상생을 위해 수수료 부담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는 변동 수수료를 적용하고자 검토 중”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는 최근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업계와의 상생을 골자로 발표한 것과 같은 시스템이다. 카카오는 이미 지난해부터 경남지역을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 0~20% 변동 수수료를 시범적용해왔고, 이번에 수도권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확대 도입할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콜업체들은 0%로 시작하는 수수료 정책이 대리기사 쏠림현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골목상권과 상생해달라’며 카카오와 티맵에 강력한 반대 입장을 전달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독과점 이슈에 민감한 상황이어서 티맵은 이 요구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카카오는 이제 막 상생안으로 변동 수수료를 꺼내 든 입장이었기 때문에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내면서 현행 시스템을 유지키로 했다.

티맵모빌리티 관계자는 “애초 변동 수수료 시스템을 준비한 것은 맞으나 연합회의 의견을 수용하고 업계와 상생하기 위해 20% 고정 수수료를 도입키로 결정했다”며 “대리기사님들과의 상생을 위해서도 보험료나 이동 지원 부문을 강화하는 정책을 만들어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콜업체들 “수수료 인하는 자금력으로 점유율 확대 꼼수”

콜업체들이 이처럼 강력하게 카카오와 티맵의 수수료 인하 정책에 반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전화콜 업체들을 대표하는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는 플랫폼 기업의 수수료 인하 정책에 기존 대리운전 시장을 말살하고 독점하겠다는 꼼수가 숨어 있다고 주장한다.

장유진 한국대리운전총연합회 회장은 “카카오와 티맵에 각각 변동 수수료를 포함한 수수료 인하 정책을 반대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며 “자금력을 바탕으로 수수료 인하로 대리기사들을 끌어가 소비자를 독식한 뒤 다시 수수료와 이용자 요금을 올리려는 의도가 숨어있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연합회 관계자는 “수수료 인하는 을과 을(대리기사와 콜업체)의 갈등을 조장하는 것이자 콜업체에 ‘악덕 프레임’을 씌우는 전략”이라고 비난했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대리운전 시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콜 처리율이 굉장히 중요하다”며 “호출했는데 미처리가 많으면 불편과 불만이 커진다. 수요와 공급을 고려한 변동 수수료로 매칭율을 올림으로써 대리기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0% 수수료가 마진노선일까?…기술 혁신으로 중개수수료 인하 가능

콜업체들은 “20%의 수수료가 이 사업을 지탱할 수 있는 마지노선”이라고도 토로한다. 전화콜 기반의 대리운전 서비스는 콜업체가 통상 20%의 수수료(콜센터 5% 포함)를 챙기고, 대리기사가 80%를 가져가는 구조인데, 여기에 공유프로그램(여러 호출을 중개해주는 시스템)사 사용료와 보험사 사용료, 콜센터 인건비, 카드 수수료 등을 추가로 내야 한다.

하지만, 플랫폼 기반의 카카오나 티맵 등은 콜센터와 공유프로 사용료 등을 기술 도입으로 줄일 수 있어 유선콜 업체들보다 탄력적인 수수료 인하 정책을 펼수 있다.

유병준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중소기업들의 주장은 살기 위한 방편으로 이해가 가지만, 그렇다고 IT기술 혁신으로 가격을 낮추겠다는 플랫폼 기업의 가격 인하까지 막아서는 것은 담합행위를 상생으로 포장하는 꼴”이라고 비판했다.

대리기사協 “20% 관행 해결할 지렛대 기대했는데..”

대리기사들의 연합체 중 하나인 전국대리기사협회는 카카오와 티맵으로 이어지는 변동 수수료의 도입이 업계에 관행처럼 뿌리박힌 20% 고정 수수료제를 타파하는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면서 이번 사태에 대해 아쉬움을 표했다.

김종용 전국대리기사협회 회장은 “변동 수수료가 가장 옳은 답이 될 순 없지만, 적어도 기존 콜업체부터 플랫폼까지 관행처럼 뿌리박힌 20%라는 초고율 수수료를 1%라도 낮출 수 있는 지렛대 역할을 하길 기대할 수 있다”며 “콜업체들의 행위는 담합행위로 해석될 요지도 있기 때문에 필요하면 공정위 제소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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