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北 화성-14, ICBM급 평가…개발 성공 단정 어려워"(종합)

국방부,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
軍 "화성-14, 화성-12 2단체로 개량한 미사일" 평가
이동식 발사대 아닌 고정식에서 발사
대기권 재진입 여부도 확인 안돼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 및 6차 핵실험 가능성
  • 등록 2017-07-05 오전 10:10:49

    수정 2017-07-05 오전 10:10:49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우리 군이 5일 북한이 전날 발사한 ‘화성-14형’ 미사일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신형 미사일로 평가했다. 하지만 이동식발사대(TEL) 기술과 대기권 재진입 기술 등이 아직 확인되지 않아 북한 ICBM의 개발 성공을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장경수 국방부 정책실장 직무대리는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출석해 “미사일 고도와 비행거리, 속도, 비행시간, 단 분리 등을 고려할 때 ICBM급 사거리의 신형 탄도미사일로 평가된다”면서 “지난 5월 14일 시험발사에 성공한 KN-17(화성-12)을 2단체로 개량한 것으로 잠정 평가한다”고 보고했다.

북한은 전날 발사한 화성-14가 최대고도 2802km, 비행거리 933km, 비행시간 39분을 기록했다고 주장했다. 이는 고각으로 발사했다는 것으로 정상 발사시 사거리는 7000~1만km 정도로 추산된다. ICBM급 미사일로 판단하는 기준은 사거리 5500km이상, 최대속도 마하 21 이상(상승 구간) 등이다. 북한이 지난 5월 14일 발사한 화성-12는 액체 연료 기반 1단체의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로 사거리 5000km 정도로 추정된다.

하지만 장 실장은 “북한이 이번에 화성-14를 발사하면서 이동식 발사대가 아닌 고정형 발사대에서 발사했고, 고난도 기술을 필요로 하는 대기권 재진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ICBM의 개발 성공으로 단정하기는 제한된다”고 말했다.

고정형 발사대는 연구·개발 단계의 임시 발사방식으로 이동식 발사대의 손상 방지를 위해 운용하는 것이다. 북한이 전날 공개한 사진에선 화성-14가 이동식 발사차량에 탑재돼 있었지만 실제 발사 시에는 주변에 설치된 고정형 발사대로 옮겨 발사했다.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발사한 미사일이 대기권 밖을 비행하다 다시 대기권 내로 진입할 때 탄두를 보호하는 기술이다.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은 초음속으로 비행하기 때문에 대기권 재진입 시 공기와의 마찰로 기체 표면에 상당한 열이 발생한다. 고열로 기체 내부의 전자장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탄두가 중간에 폭발할 수 있기 때문에 열 제거 및 열 차단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 이 기술이 확보돼야 대기권 진입 이후에도 미사일이 목표 지점까지 정확히 찾아가 타격할 수 있다.

북한이 화성-14를 발사한 이후 북한군의 접적지역 및 해안 도발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군은 풍계리 핵실험장 2·3번 갱도가 상시 핵실험 가능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TV는 4일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화성-14’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며 발사 모습을 공개했다. [사진=연합뉴스]
현재 우리군은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비해 군사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장 실장은 “현 경계태세 유지 아래 조치부호를 선별적 격상했다”며 “패트리엇 포대 전투대기를 격상하고 탄도미사일 탐지자산을 추가운용할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장 실장은 북한의 ICBM 발사 의도에 대해 “대화국면에 대비해 대미 및 대남 주도권 확보와 전향적 대북정책 전환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국면전환 대비 유리한 상황조성을 위한 벼랑끝전술”이라고 평가했다.

우리 군은 향후 북한이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와 6차 핵실험 등 전략적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장 실장은 “폭발력이 증대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 및 투발 수단 능력을 과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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