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준석엔 `환호` 박성민엔 `싸늘`…2030 `극과 극` 반응 왜?

20대 비서관 박성민 발탁 닷새째 논란 이어져
靑청원엔 청년이 “박탈감 회의감 무력감” 주장
이준석 효과로 국민의힘 지지율까지 높아지는데
文대통령 지지 않는 이유에 “인사문제” 확대
인지도 없던 인물 갑자기 나타나…방식의 차이
  • 등록 2021-06-28 오전 11:00:10

    수정 2021-06-28 오후 1:49:53

[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20대 대학생’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이 지난 21일 깜짝 발탁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공정성’ 시비가 이어지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에는 환호하던 여론이 청와대의 박 비서관 발탁에는 싸늘해 그 이유에도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 문승용 기자)


박성민 발탁 닷새째…靑청원엔 “회의감, 박탈감”

청와대는 박 비서관 관련한 사태 확산을 적극 저지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청년층에서의 반발이 감지된다. 25일 청와대 국민청원 홈페이지에는 ‘박성민 청년비서관 해임을 청원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청원인은 “평범한 청년으로서 박탈감, 회의감, 무력감, 허무함을 느꼈다”고 주장했다.

해당 청원인은 “어떤 시험도, 공정하고 공개적인 실력 검증도 없이 공무원 경험이 전무하고 당에서 2년 남짓 활동한 게 전부인 박 전 최고위원이 공무원 최고급수인 1급 자리에 임명된 것은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다”며 “청년들을 위한 처사가 아니고 박성민 단 한명을 출세시켜 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적극 방어 중이다.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은 25일 MBC 라디오에 출연해 “불공정이냐 공정이냐 프레임이 들어올 사안이 아니다”며 “다른 사람 자리를 뺏는 게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별정직 정무직은 특정한 목적에 따라 한시적으로 특정한 기능을 가진 사람을 쓰는 것인데, 시험이나 경쟁절차를 거쳐 뽑을 수 없는 것 아닌가”고 했다.

이번 발탁은 이준석 대표 선출과 비교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다. 국민의힘에서 30대 당대표가 선출되자, 이에 자극받은 청와대가 20대 청년비서관 카드를 내밀었다는 의구심이다.

다만 대중의 평가는 극과 극이다. 이 대표의 경우 본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국민의힘 지지율까지 견인하고 있다. 지난 21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이 39.7%를 기록하며 출범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국민의힘 지지율은 30%를 기록하며 지난 4월 3주차(3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반면 박 비서관의 경우 청년층과 공무원 준비생,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서 모두 비판이 나온다. 문 대통령 지지율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25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문 대통령을 부정평가한 응답자 중 6%가 ‘인사(人事)문제’를 이유로 꼽았다. ‘부동산 정책’(25%)과 ‘경제·민생’(15%),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7%)에 이어 4위다. 전주(5%·7위)보다 확대된 수치다.

이준석은 OK 박성민은 NO? ‘공정성’에 답있다

다만 이 대표와 박 비서관에 대한 ‘극과 극’ 평가가 이율배반적이지 않고 오히려 일관적이라는 지적이다. 청년층이 정의하는 ‘공정성’으로 현상을 설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선출직이며 선출 과정을 온 국민이 지켜봤다는 점이 핵심적인 차이다. 어떤 권위자가 발탁한 것이 아니라 투표로 결정된 것이기 때문에 과정이 공정하다고 인식하고 있다. 반면 박 비서관의 경우 별정직 공무원 특성상 ‘낙하산’이다. 게다가 인사권자인 문 대통령의 의중이 중요해 발표 직전까지 비밀에 부쳐진다. 박 비서관 본인이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도 아니었기 때문에, 국민들 입장에서는 ‘뜬금없는’ 인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비서관에 대한 싸늘함은 청와대를 향한 분노로도 읽을 수 있어 보인다. 발탁한 청와대에 대한 불만을 박 비서관에 투영했다는 것이다. 4·7 보궐선거와 국민의힘 당대표 선출 과정을 거치면서 청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자 청와대가 20대 비서관을 깜짝 발탁하면서 쇄신 분위기를 내고자 한 의도가 읽힌다는 불만도 나온다.

이미 인사는 이뤄졌고, 청와대는 번복할 생각은 없어 보인다. 엄밀히 말해 문 대통령이 인사권을 행사했고, 절차상 부적절한 것도 아니다. 박 비서관이 크게 물의를 일으킨 것도 아니다. 결국 박 비서관의 앞으로 행보에 달렸다는 지적이다. 박 비서관이 성과를 낸다면 인사에 대한 불만도 수그러들 것이다. 또 모르는 것 아닌가. 박 비서관이 향후 민주당 대표가 될 지도. 이준석 대표도 10년 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의해 비상대책위원으로 깜짝 발탁됐다. 당시 이 대표 역시 유승민 의원실 인턴 생활이 정치권 경력의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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