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알바생들 '땀범벅'..배려 아쉬웠던 신한동해오픈

10일 낮 31도 이상 고온에 경기 진행 알바생 '헉헉'
땡볕에 양산도 안 쓰고 1시간 동안 서서 일해
해외파 대거 출전했지만, 배려 부족에 대회 흠집
  • 등록 2021-09-10 오후 6:16:49

    수정 2021-09-10 오후 6:16:49

10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에서 갑자기 날씨가 더워지자 서요섭이 햇빛을 가리기 위해 우산을 쓰고 코스를 걸어가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인천=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가운데 두 번째 큰 규모를 자랑하는 신한동해오픈이 경기 진행을 돕는 알바생들을 위한 배려 부족으로 눈총을 샀다.

10일 낮 12시의 기온은 섭씨 31도까지 올랐다. 대회가 열린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골프클럽은 평지에 큰 나무도 없어 햇빛을 피할 그늘도 적었다. 5분만 서 있어도 목덜미가 타는 듯한 더위가 느껴졌고, 갑자기 높아진 기온으로 선수들은 금세 땀범벅이 됐다. 대회 관계자들도 틈만 나면 그늘을 찾아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그러나 경기 진행을 위해 고용된 알바생은 맨몸으로 뜨거운 태양과 사투를 벌였다.

대회 주최사인 신한금융그룹에선 대회장 1번과 10번홀 등의 코스에 아르바이트생을 배치했다. 알바생은 대부분 대학생으로 하루 일당을 받고 일한다. 선수를 안내하기도 하고 경기 진행과 관련 없는 관계자들이 코스 안으로 들어가는 걸 통제하는 일도 한다. 예년 같았으면 이동하는 갤러리가 많아 바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갤러리 없이 무관중으로 대회를 진행하면서 인적이 드물었다.

경기가 10분 간격으로 진행돼 한 팀의 선수들이 지나가면 약 5~6분 정도 여유가 생겼다. 알바생들에겐 잠깐이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러나 무더위에도 꼼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까지 착용하고 있던 터라 체감온도는 더 높았는지 한 알바생의 얼굴과 목엔 땀방울이 맺혀 있었다.

이 모습을 애처롭게 지켜본 대회 관계자가 “잠깐이라도 앉아서 쉬어라”라고 말을 건네자 “안 돼요. 큰일 나요”라고 고개를 저었다. 또 다른 홀에 있던 알바생은 “1시간 동안은 서서 근무해야 해요”라고 눈치를 살폈다.

이번 대회에 고용된 경기 진행 알바생은 1시간마다 교대로 근무했다. 근무가 끝나면 휴게실로 이동해 쉬었다. 근무 여건이 열악한 건 아니었으나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더 힘들어하는 알바생을 위해 간이 의자나 양산이라도 지급했더라면 하는 배려가 아쉬웠다.

골프대회의 대행 해온 A사의 관계자는 “대개는 홀에 알바생을 배치하면서 틈틈이 쉴 수 있도록 간이 의자를 주고 더울 땐 햇빛을 차단하도록 양산을 지급한다”며 “갑자기 더워진 날씨에 대비하지 못했을 수도 있겠지만, 대회 운영의 미숙함이 엿보인다”고 말했다.

대회 주최측 관계자는 “예전엔 알바생들이 잠깐씩 쉴 수 있도록 의자를 지급했으나 앉아서 졸고 있는 학생들이 생겨 이번엔 의자를 배치하지 않았다”며 “대신 근무시간을 1시간으로 단축하고 근무를 하고 나면 전용 쉼터에서 쉴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이렇게 더울 것으로 생각하지 못해 따로 양산을 지급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알바생들이 더위에 힘들어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은 대회 주최 측은 2라운드 오후가 돼서야 부랴부랴 양산을 지급했다.

신한동해오픈은 올해 37회를 맞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한다. 총상금 14억원으로 코리안투어 17개 대회 중 제네시스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성대한 대회를 열면서 미국과 일본에서 활동해온 선수도 대거 참가했지만, 배려 부족으로 대회에 흠집이 생기게 됐다.

KPGA 코리안투어 신한동해오픈이 열리는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의 전경. (사진=이데일리 골프in 김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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