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의 배신? 황교익 "식약처 급습 시의적절...어차피 1년짜리"

  • 등록 2019-07-23 오전 9:42:24

    수정 2019-07-23 오전 10:34:19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중독적인 매운맛 때문에 최근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마라탕’, ‘마라샹궈’ 등을 판매하는 일부 유명 식당의 위생 상태가 엉망인 것으로 조사됐다.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는 “식품의약처(식약처)의 ‘마라탕 급습’은 전문기관이 시의적절하게 제 할 일을 했다고 평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황 씨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 “마라탕이 크게 유행을 한다면 ‘아. 우리 한국인이 마라탕을 좋아하는구나’ 할 것이 아니라 ‘아, 어디서 마라탕 재료가 값싸고 지속적으로 공급되고 있구나’하고 생각해야 음식업계의 전문가라고 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글을 남겼다.

그는 “외식 아이템의 부침을 소비자의 기호나 트렌드에서 찾는 분들이 많다. 물론 소비자의 욕구가 아예 작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그보다는, 지속적으로 공급 가능한 저렴한 식재료가 존재하는가가 외식 아이템 부침에 결정적 열할을 한다”라고 설명했다.

마라탕 전문 업체 가운데 식약처가 적발한 식품위생법 위반 식당(사진=식약처)
또 황 씨는 “식품업계에서 ‘대박 아이템’은 시장에서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조그만 불씨가 있으면 여기에다 땔감을 계속 집어놓으면서 부채질을 살살 해주어야 한다. 요새 말로 언플(언론플레이)을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마라탕이 젊은이들 거리에서 인기를 얻자 붐업에 들어갔고 슬슬 핫 아이템으로 부상시키려는 순간에 사건이 터졌다”며 “사건 바로 전까지 우르르 쏟아지던 광고 또는 홍보 기사들이 일제히 멈췄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허탈해하는 사람들 많을 것이다. 어차피 한 1년짜리이지 않은가. 6개월짜리였나? 마라탕에 빼갈 한 잔하고, 힘들 내시라”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날 식약처는 중국 쓰촨지방 요리인 ‘마라탕’, ‘마라상궈’ 등을 판매하는 음식점과 원료공급업체 63곳을 대상으로 위생 점검을 해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37곳을 적발했다.

식약처가 적발한 업체 중에는 유명 마라탕 전문 식당도 포함돼 있었다. 조리실 후드에 시커멓게 붙어 있는 기름때와 지저분한 원료 상태에 일부 누리꾼은 ‘배신감’까지 느낀다고 반응했다. 특히 ‘마라탕’ 인기에 편승해 해당 음식점을 자주 찾은 누리꾼의 분노는 더 했다.

사진=식약처
한편, 일부 누리꾼은 이번 위생 문제로 인해 마라탕이 제 2의 ‘대만 카스테라’가 되는 것 아니냐며 애꿎은 식당의 피해를 우려했다. 이에 식약처가 적발한 업체 목록을 공개·공유하고 개선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식약처는 적발한 업체에 대해선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을 조치하고 3개월 안에 다시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돌발 상황
  • 이조의 만남
  • 2억 괴물
  • 아빠 최고!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