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사장 사의 표명에 공공기관장 줄사퇴 불당기나(종합)

김현준 사장, 임기 1년8개월 남기고 자진 사퇴해
정부·여당 사퇴압박 강도거세…인사교체 클 수도
후임 사장 후보에 김경환·심교언·이한준 등 '세평'
  • 등록 2022-08-11 오전 11:14:16

    수정 2022-08-11 오후 8:45:54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김현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최근 정부에 사의를 표명했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대형 공공기관장 중에서 첫 번째 사퇴다. 최근 전 정권 임명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박이 거세지는 만큼 이번 김 사장의 사임으로 공공기관장들의 줄사퇴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11일 정부와 LH 등에 따르면 김 사장은 최근 임원진과 비서진에게 사퇴 의사를 밝혔다.이에 따라 다음주쯤 퇴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행정고시 35회로 공직에 입문해 국세청장을 지냈다. LH 임직원들의 땅 투기 의혹 제기 직후인 지난해 4월 LH 사장으로 임명됐다. 임기는 2024년 4월까지 1년8개월이 남았지만 조기 사퇴를 결정했다. 윤석열 정부의 ‘주택 250만호+α’ 공급대책 발표를 앞두고 물러나기로 결정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선서하는 김현준 LH사장(사진=LH)
LH 한 관계자는 “김 사장은 최근 임원진들이 모인 자리에서 지난 1년4개월여 동안 LH의 혁신을 위해 노력했다. 이제는 떠날 때가 된 것 같다”며 사퇴 의사를 알렸다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취임 후 전 직원 재산등록 도입 등 부동산 투기를 비롯한 부정부패 재발 방지 시스템을 만들고 LH 혁신위원회·적극행정위원회를 신설하는 등 조직 쇄신에 힘썼다.

하지만 최근 일부 직원들이 공식적인 회사 출장지에서 골프를 치는 등 논란이 불거지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LH 직원들의 기강해이 문제에 대해 “합당한 문책을 하겠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 역시 “국민의 눈높이로 빗나간 공직자의 자세를 근본부터 바로잡겠다”고 했다.

LH와 국토부는 다음 주 중 퇴임 절차를 밟고 차기 사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후임 사장 후보로는 윤석열 대통령의 부동산 공약 설계를 주도한 김경환 전 서강대 교수와 심교언 건국대 교수, 이한준 전 경기도시공사 사장 등이 오르내린다.

이번 김 사장의 자진 사퇴로 지난 정부에서 선임된 대형 공공기관장의 사퇴가 잇따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정부·여당의 전 정권 임명 인사들에 대한 사퇴 압박 강도는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지난달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도 “실패한 정부의 실패한 관료는 민생 회복에 방해될 뿐”이라며 “사퇴해서 마지막 자존심이라도 지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에는 문재인 정부 초대 청와대 경제수석을 지낸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청와대 일자리수석 출신의 황덕순 한국노동연구원장이 현 정부와의 정책 이견과 사퇴 압박 등에 반발하며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현재 370개 공공기관 가운데 연내 기관장 교체가 예정된 곳은 70개에 달한다. 국민연금공단 등 이미 기관장이 물러나 공석이거나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같이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이 임명되지 않은 곳, 연내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곳 등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윤석열 정부가 공공기관에 대한 고강도 혁신을 추진하고 있는 만큼 인사교체가 예상 수준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경영평가 결과와 더불어 기관장 리더십 평가 등급을 각 기관에 통보했다. 또한 한국전력,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총 14곳을 ‘재무위험기관’으로 선정하고 맞춤 관리를 추진한다고 밝히는 등 직간접적인 방법으로 사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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