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기술주 파티 끝…"빅테크 주주들, 고임금·고비용 묵인 안해"

알파벳·메타 주요 주주, CEO에 서한…인력·비용 감축 촉구
올해 해고 진행한 기술기업 850곳… 13만명 직장서 쫓겨나
"장기적으론 '성장 통한 인재·자본 확보 선순환' 단절 우려"
  • 등록 2022-11-28 오전 11:16:54

    수정 2022-11-28 오후 8:52:05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기술주 주가가 올해 크게 하락하면서 빅테크 기업들과 시장 간 밀월관계도 종식을 맞이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8일 보도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승승장구하던 시절엔 조용했던 주요 주주 및 투자자들이 올해엔 경영방침과 관련해 다양한 요구를 내놓고 있다는 것이다.

(사진=AFP)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미국 주식시장에서 지난 25일 기준 알파벳(구글) 주가는 작년말 대비 32.7% 급락했다. 페이스북 모기업인 메타(-66.9%), 아마존(-44%), 마이크로소프트(MS·-26.4%), 애플(-16.6%) 등 주요 빅테크 주가들도 올 들어 일제히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15.5%)보다 더 많이 떨어진 것이다.

이에 빅테크의 경영방침에 완화적인 입장을 보였던 주요 주주들이 올 들어서는 과도한 비용 지출 등과 관련해 감시가 엄격해지고 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신문은 “많은 기술 기업들이 성장 시나리오를 전제로 인재를 늘리는 과정에서 직원 보수를 크게 높였지만, 주가 상승에 이를 묵인해왔던 주요 주주들이 금리상승 및 성장둔화 국면에 들어서자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알파벳의 주요 주주인 영국 행동주의 헤지펀드 ‘TCI 펀드 매니지먼트’는 지난 15일 순다르 피차이 알파벳 최고경영자(CEO)에게 서한을 보내 알파벳 직원들의 보수가 테크 업계 시가총액 상위 20개사 평균(11만 7000달러)의 2.5배에 달한다며 “이러한 격차는 정당화할 수 없다. 인력과 급여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TCI 펀드는 알파벳 지분 약 0.27%(60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메타 주식 250만주를 보유한 미국 투자회사 얼티미터 캐피탈 매니지먼트의 브래드 거스너 CEO도 지난달 마크 저거버그 메타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메타는 애플, 테슬라, 트위터, 우버를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설비투자를 하고 있다”며 일자리와 지출을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메타뿐 아니라 구글과 트위터, 우버 등도 지금보다 훨씬 적은 인원으로 같은 수준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빅테크 기업들 스스로도 과도한 지출을 방치할 경우 경쟁력이 저하되는 등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인력감축 및 비용절감에 나서고 있다. 미국 해고 데이터 집계 사이트 ‘레이오프스’(Layoffs.fyi)에 따르면 올해 일시 해고를 포함해 구조조정을 진행한 기술 기업은 850개를 넘어섰고, 이로 인해 약 13만명이 직장을 잃었다.

닛케이는 “인력감축 및 비용절감으로 당장 눈앞의 실적은 개선될지도 모르지만, 장래 성장을 위한 싹을 파괴할 가능성이 있다. 성장을 통해 인재와 자본을 끌어들이는 선순환이 유지되지 않으면 미 증시 상승을 이끌 견인역도 사라지게 된다. 현재 미 주식시장엔 기술주를 대신할 그릇이 없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2001년 닷컴 버블 붕괴 이후 새로운 시련을 맞이한 빅테크 기업들이 비용절감 등 이번 체질 개선 고비를 어떻게 잘 극복하느냐에 따라 향후 시장 향방도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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