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월드컵 중계 '관중석' 가려…이철 "한국과 시차 7분 차이"

월드컵 중계 중 '노마스크' 관중 가린 中매체
"마스크 안 쓴 장면, 다른 화면으로 돌려"
  • 등록 2022-11-30 오전 11:06:48

    수정 2022-11-30 오전 11:06:48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중국 곳곳에서 정부의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시민들의 시위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월드컵 중계 화면에서도 마스크를 쓰지 않은 응원단을 의도적으로 편집했다.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는 “(중국이) 관중석에 마스크 안 쓴 장면이 잡히는 부분을 다른 화면으로 돌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중앙(CC)TV가 지난 2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일본 대 코스타리카 경기에서 ‘노마스크’ 응원단이 국기를 흔드는 장면을 선수와 대회 관계자, 축구장 모습으로 대체했다고 보도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이날 경기보다 하루 전 열린 호주와 튀니지의 경기에서도 CCTV는 똑같은 방식으로 편집을 했고, 온라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엔 편집 화면과 원본 화면을 비교하는 영상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또한 해당 소식을 보도하며 “마스크를 쓰지 않고 축제를 즐기는 모습은 봉쇄와 핵산(PCR) 검사가 반복되는 중국 본토인들의 일상과 차이가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선 중국 정치·경제 전문가로, 현재 베이징에 거주하고 있는 이철 작가와 전화 연결을 통해 현지 상황을 파악했다.

지난 26일 밤 중국 상하이의 우루무치중루에서 코로나19 방역 정책과 최근 신장 우루무치에서 벌어진 화재 참사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사진=상하이 AP 연합뉴스)
이 작가는 “그동안 중국 정부가 전국적인 봉쇄를 하면서 사람들에게 전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유지하도록 강조했다. 그런데 (중국) 사람들이 월드컵을 보니까 전 세계에서 모인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하나도 마스크를 안 쓴 거다”라고 말했다.

이 작가는 “지금 상하이에 있는 지인에 의하면, 그분이 한국의 월드컵 중계 방송하고 중국의 월드컵 중계 방송 둘을 같이 비교해봤다. 그런데 시차가 한 7분 정도 난다고 한다”며 “(7분 동안) 관중석에 마스크 안 쓴 장면이 잡히는 부분을 다른 화면으로 돌리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수도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의 주요 도시들에서 3년째 지역봉쇄가 이어지면서 인내심의 한계를 느낀 시민들은 결국 “봉쇄 반대”를 외치며 거리로 나섰다.

시민들은 검열에 저항하는 의미로 아무런 구호도 적지 않은 A4용지 등을 드는 ‘백지 시위’를 벌이고 있다. 당국은 경찰을 동원해 시민을 체포하는 등 강경 단속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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