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증시는 전일 소폭의 오름세를 뒤로하고 2% 넘게 하락, 2300선으로 내려 앉았다. 증권주, 항공주, 철강주가 일제히 하락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상하이 종합지수는 2.62% 하락한 2350.08을 기록했다. 외국인들이 투자하는 B지수는 5.49% 떨어진 146.55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기준 중국 최대 증권사인 하이퉁 증권은 향후 수익성 전망에 우려가 제기되며 7.8%의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 최대 항공사인 에어차이나는 위안화가 4주째 약세를 나타내자 21개월래 최저치까지 밀렸다. 바오산 강철은 4분기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는 소식에 3.7% 밀리면서 철강주의 내림세를 이끌었다.
이날 중국 정부가 시장 전망대로 3700억 위안(540억달러) 규모의 경기 부양책에 착수하고 중국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가 증시 부양을 위해 주식 교환이 가능한 채권 매매를 허용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으나 증시에는 별 탄력을 주지 못했다.
일본 증시는 부동산 시장 악화로 지역은행의 악성 대출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 금융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리며 1주일래 최저치로 마감했다. 전일 급등했던 수출주에서도 차익매물이 출회하며 지수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0.78% 하락한 1만2778.71을, 토픽스 지수는 0.80% 밀린 1229.35를 나타냈다.
MU인베스트먼트의 히로시 모리카와 스트래티지스트는 "지역 경제 상황이 전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며 "지역 은행들은 경계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주들은 전일 상승분을 반납했다. 캐논, 소니 등 전자제품주가 1% 내외의 내림세를 나타냈고 도요타, 닛산 등 자동차주들도 소폭 하락했다.
대만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리면서 하락세로 마감했다. 가권 지수는 0.94% 하락한 6964.60을 기록했다. TSMC와 UMC 등 반도체주가 미국 나스닥 시장의 대형 기술주들이 2% 넘게 하락한 여파로 내림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는 장 초반보다 낙폭을 축소하긴 했지만 약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신주와 금융주가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 한국시간 오후 4시33분 현재 항셍 지수는 전일 대비 0.06% 밀린 2만1091.62를 기록 중이다. 한국의 해외펀드가 가장 많이 투자하는 H지수는 0.48% 상승한 1만1378.53을 나타내고 있다.
이 밖에 싱가포르 증시와 인도 증시도 하락 중이다.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ST) 지수는 1.02% 하락한 2705.67을, 인도 센섹스 지수는 0.34% 밀린 1만4400.50을 기록하고 있다.
베트남 증시는 홀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VN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전일 대비 2.45% 오른 561.6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