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생각]①유통 생존 달린 DT…아마존·알리바바 1등 비결

지상 강의 : '디지털 대전환' 3강 유통 편
전세계 유통업계 워너비로 꼽히는 美 아마존, 中 알리바바
디지털 기술 혁신으로 새로운 쇼핑 패러다임 만들어나가
무인점포, O2O 서비스로 오프라인 유통영역까지 확장해
  • 등록 2020-11-02 오전 11:00:00

    수정 2020-11-03 오전 7:36:38

오늘의 강연 및 지성인

☆ 디지털 대전환

산업 전 방위적으로 디지털 기술 기반의 혁신이 일상화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는 우리 일상과 사회를 넘어 기업의 변혁을 더욱 가속화 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디지털 기술을 사회 전반에 적용해 전통적인 사회 구조를 혁신하는 것을 말한다. 디지털 대전환에서는 디지털이 어떻게 산업 구조를 변화시키고 기업의 사업 전략에 영향을 주는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위한 기업과 개인의 구체적인 전략과 실행 체계, 변화관리 방안을 다룬다.

☆ 김지현 IT전문가·강사·기업가

25년간 기업의 사업 현장에서 디지털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을 추진해온 사업 전략가. 디지털 기술 관련 도서를 50여권 집필한 저자이자,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중요성과 추진 방안에 대해 설파하는 강사. ABCDI(AI, Block chain, Cloud, Data, IoT) 기술 기반의 비즈니스 혁신과 전략 전문가.

IT 전문가인 김지현 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디지털 대전환 : 유통’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총괄기획=최은영 부장, 연출=권승현 PD, 정리=이윤화 기자]유통업은 디지털 바람이 가장 먼저 불어 닥친 산업 분야 중 하나다. 지난 20년 동안 인터넷 사이트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사업을 이어오고 있는 기업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쇼핑 생태계의 구심점으로 자리 잡았다. IT전문가인 김지현 강사는 ‘위대한 생각 : 디지털 대전환’ 세 번째 순서로 유통업의 디지털 변화를 이야기했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성장 역량인 디지털 혁신을 알아보고, 반대로 위기에 놓인 대형마트·백화점 등 기존 오프라인 유통 업체가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살펴본다. 또 전반적인 쇼핑 및 커머스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자리한 온·오프라인 연계(Online to Offline·O2O) 서비스 등 최근 유통업을 강타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에 대해 논했다.

우리가 물건을 구매하고 소비하는 과정은 20년 전과 지금 어떻게 달라졌을까. 과거에는 백화점·마트·시장에 가서 물건을 구매했다면, 지금은 매장에서 사지 않고 온라인 사이트에 접속해 가격 비교를 해보고 상품과 관련한 다양한 리뷰도 찾아본다.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아이쇼핑 (eye shopping)을 즐기고 구매는 온라인을 통해 하는 것이다. 보통 매장 임대료 등 유지비용이 들지 않는 온라인 웹사이트의 가격이 오프라인 매장보다 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런 형태를 일컬어 ‘쇼루밍’(showrooming)이라는 단어도 등장했다. 쇼루밍족이 많아짐과 동시에 책, 옷, 식품, 자동차, 고가의 가구와 명품, 집까지 온라인 쇼핑을 이용할 정도로 카테고리(상품군)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온·오프라인 시장 규모 분석. (자료=김지현 강사)
이커머스 절대강자 ‘아마존’…고객 맞춤 쇼핑 혁신

월가(街) 펀드매니저 출신 제프 베조스(Jeff Bezos)가 1994년 설립한 아마존은 현재 전 세계 이커머스 업체들의 롤모델이 됐다. 세계 최초의 인터넷 서점으로 출발해 상품군을 가리지 않고 판매하는 인터넷 종합 쇼핑몰로 변화했다. 아마존은 지난 8월 기준 1조7000억 달러 규모의 기업 가치를 자랑하며, 주식 시장에서 처음으로 2조 달러(약 2400조원)의 가치를 갖는 미국 기업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고속성장하고 있다.

아마존의 여러 성장 요인 중에서도 ‘광범위한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한 비용 절감’, ‘혁신적이고 다양한 고객 서비스 시스템 구축’은 가장 중요한 전략으로 평가받는다. 아마존은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혁신을 통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을 끊임없이 변화시켜왔다. 아마존의 온라인 웹사이트와 애플리케이션(앱) 화면은 개개인의 소비 패턴과 취향이 반영돼 모두 다르게 구성되어 있다. 5년 전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세계 최초로 선보인 무인점포 ‘아마존 고’는 매장 내 수많은 카메라와 센서, 사용자의 동선 추적 시스템, 간편 결제 등 다양한 디지털 기술이 집약된 총아라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홀푸드 세일’이라는 미국 내 1위 신선식품 오프라인 업체를 인수했다. 신석식품, 간편식 등 식품군은 가장 구매 빈도가 높은 카테고리다.

김 강사는 “아마존은 신선식품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해 아마존 내 사용자 트래픽을 늘리고 데이터 수집을 더욱 활발하게 할 수 있게 됐다”면서 “온라인 기업이 오프라인 기업을 사들임으로써 구매자와의 접점을 넓히고 기존 온라인 사업의 단점도 보완하는 장점을 갖추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유통업계는 여전히 DT 혁신이 미흡하다. 쿠팡·11번가·위메프 등 국내 이커머스 앱 화면만 봐도 가격, 상품정보 등의 양식이 제품마다 모두 제각각인데다가 사용자의 데이터와 무관한 상품도 함께 검색된다.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10년 전과 비교해 인테리어와 상품만 바뀌었지 쇼핑 환경의 혁신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김 강사는 “아마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수많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정확한 수요예측이라고 할 수 있다”며 “제조사와 협상해서 특정 상품에 대한 수요예측을 하고 생산을 하는 것은 제조업체 입장에서도 이득이기 때문에 인터넷 쇼핑몰의 핵심 기술,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전문가인 김지현 강사가 서울 중구 순화동 KG하모니홀에서 ‘위대한 생각’ 지상 강연 ‘디지털 대전환 : 유통’ 편을 강의하고 있다.(사진=김태형 기자)
라이브 커머스 고속성장 ‘알리바바’, 오프라인은 ‘상생 전략’

미국에 아마존이 있다면 중국에는 알리바바가 있다. 중국 전자상거래 점유율 80%에 달하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로 매일 1억명 이상이 물건을 구매하는 곳이다.

알리바바그룹은 2021 회계연도 1분기(4~6월) 매출액 1537억5100만 위안(약 26조74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보다 34% 증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속에서도 라이브 커머스 부문과 리테일 커머스 등 핵심 커머스 총 매출이 1333억1800만 위안(22조902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 넘게 늘었다. 위챗페이와 알리페이 등 널리 보급된 간편 결제 수단과 함께 알리바바 타오바오와 텐센트 위챗 등에서 제공하는 커머스 발전이 주효했다.

알리바바 역시 온라인에서의 성장을 바탕으로 오프라인 유통 영역을 빠르게 넓혀가고 있다. 무인점포·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오프라인에 진출하고 있는 아마존과 달리 ‘링쇼통’이라는 개념을 들여왔다. 2017년 론칭한 링쇼통은 영세 마트를 대상으로 알리페이 결제 시스템 등을 지원해 그들의 오프라인 데이터를 공유하는 물류 프랜차이즈다. 무수히 많은 중국 내 기업과 소상공인을 한 번에 통합하기 어려운 탓에 기존의 상점과 상생하는 구조를 택했다.

김 강사는 “알리바바는 구멍가게, 중소상공인 등 DT 투자와 혁신이 불가능한 영세한 오프라인 업체들에게도 O2O 시스템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직접 오프라인 진출이 아닌 상생 솔루션을 통한 간접 진출로 훨씬 더 효율적인 데이터 수집과 고객 접점 확대 효과를 얻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알리바바도 아마존 고와 같이 선진적인 형태의 디지털 기술을 개발해 오프라인 매장에서 실험하고 있다. 가상현실(VR) 디바이스를 통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쇼핑환경을 통합하고, 소비자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주며 쇼핑 욕구를 더욱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국내 카카오커머스와 네이버도 최근 이런 트렌드를 반영해 디지털 기술 혁신을 적용한 쇼핑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지만 아마존과 알리바바를 앞서는 수준은 아니다.

그는 “코로나19 이후 유통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고, 상품 리테일이나 인테리어 등에만 관심을 두던 오프라인 업체는 점점 후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도래했다”면서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 없이 모든 영역에서 차별화한 경쟁력을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대한 생각’은…

이데일리와 이데일리의 지식인 서포터스, 오피니언 리더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 인문학 토크 콘서트입니다. 우리 시대 ‘지성인’(至成人·men of success)들이 남과 다른 위대한 생각을 발굴하고 제안해 성공에 이르도록 돕는 프로그램으로, 이데일리 창립 20주년을 맞아 기획했습니다. ‘위대한 생각’은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이데일리TV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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