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사망 20만명 넘었다…재확산 유럽 '재봉쇄' 만지작

코로나 재유행 공포감 커지는 美·유럽
美 코로나 사망자 20만…확산 빨라져
학교 수업, 할로윈, 성탄절 등 대혼돈
전문가 경고 "최악 아직 오지 않았다"
유럽은 재확산 가시화…英, 다시 봉쇄
  • 등록 2020-09-23 오전 10:38:54

    수정 2020-09-24 오전 2:53:10

(사진=AFP 제공)
[뉴욕·뉴저지=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8살 딸이 자꾸 물어보네요. 올해 할로윈 행사는 그대로 하나요?”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한 보로(borough·한국의 구 혹은 동 개념)의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대형병원 전문 간호사로 일하는 M씨가 올린 글이다. 그녀는 “올해는 코로나19로 안전하지 않을 것 같다”며 “어떻게 되는 것인지 알려 달라”고 했다.

할로윈 데이는 매년 10월31일이다.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미국에서는 할로윈 전날 유령 복장을 하고 동네의 집 구석구석을 누비며 사탕, 초콜릿 등을 얻는 행사를 열곤 한다. 남의 집을 찾는 행동 자체가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다는 우려가 큰 데다, 할로윈 전통에 따라 얼굴을 가리고 하는 만큼 코로나19 경로 추적이 어렵다는 점 역시 걱정거리다. 코로나19 이후 모든 게 처음이다 보니 겪는 혼란이다.

M씨의 글 밑으로 여러 의견이 달렸다. 한 주민은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가 할로윈 행사를 허가했다는 기사를 링크하며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과자를 주고받는 놀이(trick or treat)는 거리를 두며 해야 한다”고 했다. 또다른 주민은 “이웃한 보로의 도서관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더라”며 “안전하길 빈다”고 반응했다.

뉴욕과 뉴저지에서 30년 넘게 거주한 한 교민은 “날씨가 추워지면서 코로나19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겨울을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학교수업, 할로윈, 성탄절 어쩌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미국을 비롯한 세계 곳곳에 퍼지고 있다. 올해 봄 이상의 강도로 팬데믹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감염자가 확 늘며 사망자 수 20만명을 돌파했다. 유럽의 영국, 스페인 등은 이미 재봉쇄에 돌입했다.

22일(현지시간) CNBC가 존스홉킨스대 통계를 인용한 결과 보면, 이날 정오께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는 20만5명으로 20만명을 처음 넘어섰다. 미국에서 코로나19가 처음 발견된 이후 7개월 만이다.

현재 미국은 10만명당 61.09명꼴로 목숨을 잃고 있다. 브라질, 칠레, 스페인, 볼리비아, 페루, 영국 등에 이어 세계 11번째로 높다. 센서스뷰로에 따르면 20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제1차 세계대전과 베트남전을 합한 미군 전사자보다 더 많다. 뉴욕타임스(NYT)는 “베트남전과 한국전쟁에서 전사한 미군 수의 거의 2.5배”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2차 팬데믹 걱정이 커지고 있다.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하루 평균 확진자 수는 4만3300명으로 파악됐다. 전주 대비 19% 급증했다. 세계보건기구(WHO) 통계를 보면, 미국 내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7월 말께 7만명을 훌쩍 넘었다. 다만 그 이후로 점차 감소 추세를 보였는데, 최근 다시 많게는 5만명 가까이(4만8266명·9월20일 기준) 급증하고 있다. 워싱턴대 건강지표평가연구소장인 크리스토퍼 머레이 박사는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며 “(코로나19 급증세가) 그리 놀랄 일은 아니다”고 했다.

코로나19 초기 ‘핫스팟’이었던 뉴욕시의 경우 오는 30일부터 실내 식당 영업을 허가했는데, 이대로라면 얼마나 많은 고객이 찾을지 미지수다. 이번달 개학을 앞두고 벌였던 갑론을박에 이어 할로윈과 크리스마스 등을 어떻게 치를지 미국 지역사회는 장담을 못하고 있다. 특히 재확산 추세가 뚜렷해진 유럽을 바라보는 미국의 속마음은 복잡하다.

재유행 가시화…유럽은 다시 봉쇄

최근 유럽 내에서는 영국 외에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 등의 코로나19 재유행 조짐이 가시화하면서 각국이 봉쇄 카드를 검토하고 있다. 영국은 이미 재봉쇄 조치를 공식화했다. 영국은 이날 보리스 존슨 총리 주재 하에 긴급 회의를 열고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24일부터 펍과 바, 식당 등의 영업을 오후 10시 이후 금지하기로 했다. 마스크를 착용해야 함은 물론이다. 결혼식과 장례식의 경우 각각 15명, 30명까지 참석할 수 있도록 했다.

존슨 총리는 “코로나19 초기 같은 전면 봉쇄는 아니다”면서도 “영국은 매우 위험한 전환점에 놓여 있다”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재봉쇄 조치는 최개 6개월간 시행할 수 있다”며 당분간 코로나19와 함께 하는 일상이 불가피함을 강조했다. 영국 정부 최고과학보좌관인 패트릭 발란스 경은 “지금 같은 상황이 이어지면 다음달 중순에는 하루 5만명의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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