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특혜 논란' 딱지 떼고 애국자로 변신한 오지환

  • 등록 2021-07-29 오후 10:58:03

    수정 2021-07-29 오후 10:58:03

29일 일본 요코하마 야구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B조 1차전 한국과 이스라엘의 경기. 7회말 2사 2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역전 2루타를 날린 뒤 포효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병역 특혜 논란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오지환(LG)이 도쿄올림픽 첫 경기에서 ‘애국자’로 변신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은 29일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스타디움에서 열린 이스라엘과의 도쿄올림픽 야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연장 10회말 양의지의 끝내기 밀어내기 몸에 맞는 공에 힘입어 에 6-5 역전승을 거뒀다.

한국은 2017년 고척돔에서 열렸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경기에서 이스라엘에게 1-2로 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한 수 아래로 여겼던 이스라엘에게 어이없이 덜미를 잡힌 한국은 결국 1라운드 탈락의 쓴맛을 봐야 했다.

4년 만에 국제대회에서 다시 만난 이스라엘은 역시 만만치 않았다. 빅리그 출신 베테랑들이 홈런 3방을 빼앗으며 한국을 압박했다. 이날 홈런을 친 킨슬러는 빅리그 통산 1999안타를 때리고 올스타전까지 출전한 스타플레이어다. 연타석 홈런을 때린 라이언 라반웨이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꾸준히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중인 베테랑 포수다.

하지만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이날 대표팀을 벼랑 끝에서 구한 주인공은 오지환이었다. 오지환은 0-2로 뒤진 4회말 2사 1사 상황에서 상대 좌완투수 제이크 피시먼의 빠른 공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기는 동점 투런포를 쏘아올렸다. 잠시 가라앉았던 팀 분위기를 되살리는 중요한 한방이었다.

오지환의 방망이는 7회말에도 불을 뿜었다. 2-4로 뒤지다 이정후(키움)와 김현수(LG)의 백투백 홈런으로 4-4 동점을 만든 상황. 계속된 2사 2루 상황에서 오지환이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를 터뜨려 5-4 역전을 이끌었다.

오지환은 이날 홈런 포함, 4타수 3안타 3타점 1볼넷 1도루를 기록하면서 타선의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수비에서도 여러차례 강한 타구가 날아왔지만 큰 무리없이 처리했다. 도루도 1개 기록하는 등 공·수·주에서 몸을 아끼지 않았다.

사실 오지환은 태극마크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는 것은 아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하지만 대회를 마치고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입대를 미룬 뒤 대표팀에 선발된 것이 ‘특혜’가 아니냐는 시비가 붙었다. 그 일로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은 국정감사에 불려가 국회의원들로부터 질타를 받기까지 했다.

오지환은 아시안게임 금메달 덕분에 병역 특례를 받았지만 마음 한구석에는 씁쓸함이 남아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도쿄올림픽 대표팀에 다시 발탁됐다. 김경문 감독은 “유격수 수비는 오지환이 가장 좋다”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아시안게임에서 백업에 머물면서 미미한 활약을 보였던 오지환은 이날 이스라엘전에서 당당히 선발 유격수로 나섰다. 올림픽을 앞두고 LG와 평가전에서 주자 스파이크에 왼쪽 목이 찍혀 5바늘을 꿰메기도 했지만 경기력에는 지장이 전혀 없었다.

김경문 감독이 이번 대회를 앞두고 가장 칭찬한 선수도 오지환이었다. 그는 “훈련 기간 중 가장 돋보인 선수가 오지환이다”며 “연습 기간 둘째 아이를 출산했는데도 바로 대표팀에 합류했다. 이번 대회에 이를 악물었다”고 평가했다.

오지환은 올림픽 첫 날부터 김경문 감독의 기대에 100% 부응했다. 자신을 둘러싼 여러 논란을 날려버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오지환의 활약이 계속 이어질수록 야구대표팀의 희망도 더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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