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안 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마찬가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만 삼십여 만원을 넣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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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억씩 예금통장에 넣어두지만…인뱅 안쓴다”
3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등의 올해 초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지지율 상위 6위’ 여야 대선주자 대부분은 기존 전통은행만 이용 중이다.
이재명 지사는 네 식구의 총 재산 28억6400만원 중 10억800만원을 예금으로 갖고 있다. 이 지사만 5개 은행 예금통장을 보유하는 등 다양한 전통은행을 이용한다. 이 지사는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에 각 2000만원 이상을 넣어뒀다.
이낙연 전 대표는 ‘농협 사랑파’다. 전 재산은 30억900만원, 이 중 예금은 7억9200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몫을 뺀 본인의 예금 1억3500만원 가운데 거의 전부가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에 예치돼 있다.
추미애 전 장관 역시 본인 예금액(2억5100만원)의 대부분을 농협에 넣어뒀다. 추 전 장관은 네 식구의 전 재산을 15억9600만원으로, 예금은 3억800만원을 신고했다. 홍준표 의원은 우리은행 3100만원, 농협은행 2800만원 등을 갖고 있다. 부부의 총 재산은 36억원, 예금액은 8억8300만원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유일한 카뱅 이용자다. 지난해 계좌를 처음 만들어 잔고 38만원을 갖고 있다. 본인의 예금 자산으로 935만원을 신고했는데, 보험을 뺀 순수 예금은 신한은행 57만원, 카뱅 38만원뿐이다. 두 자녀 포함 네 식구의 총 재산은 18억7200만원, 예금액은 7억1000만원이다.
“MZ 이해하려면…고루한 일상 벗어나라”
많게는 수억 원씩 예금으로 보관하는 대선주자들은 ‘쓰던 대로’ 기존 은행을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학교나 직장 등에서 주거래 은행으로 거래를 튼 뒤에 쭉 이용하는 경우가 상당해서다. 이는 대선주자뿐 아니라 기성세대의 특징이다. 실제로 7월 말 기준 카뱅 가입자 1692만명 중 50대 이상의 비중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스마트폰·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생활패턴을 이해해야 소통이 되는데 대선주자들이 자기 세대의 고루한 일상에 머물면 소통 기반을 마련할 수 없다”며 “MZ세대는 곧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된다. 주류 문화와 동떨어지지 않으려면 트렌드를 따라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