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윤석열·이재명 등 대선주자, 00 안쓴다…“MZ랑 다르네”

여야 대선주자 6인 재산공개 보니
시중은행에 많게는 수억씩 예금…인터넷은행은 안써
“MZ세대와의 괴리 보여주는 한 단면”
  • 등록 2021-08-03 오전 11:01:00

    수정 2021-08-04 오후 6:30:38

[이데일리 김미영 기자] 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안 쓴다.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도 마찬가지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만 삼십여 만원을 넣어뒀다.

윤석열 등 대선주자, 00 안쓴다…“MZ세대랑 다르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카카오뱅크·케이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 얘기다. 특히 카뱅은 지난달 기준 누적 가입자만 1692만명으로, MZ세대(2030세대)의 충성도·이용도가 높아 생활금융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기성세대인 대선주자들에겐 ‘남의 일’이다. MZ세대를 이해하고 그들과 소통하겠다고 하지만, 그들의 일상적인 생활문화와 괴리가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수억씩 예금통장에 넣어두지만…인뱅 안쓴다”

3일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등의 올해 초 재산공개 내역을 보면 ‘지지율 상위 6위’ 여야 대선주자 대부분은 기존 전통은행만 이용 중이다.

재산 71억6900만원을 신고한 윤석열 전 총장의 경우 전 재산의 70%가 넘는 53억5000만원을 예금으로 예치해두고 있다. 신한은행에만 윤 전 총장이 1억1800만원, 그의 배우자가 49억3200만원을 넣어둬 ‘VVIP’ 고객이라 할 만하다. 여기에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각 1억원 넘는 예금을 갖고 있다.

이재명 지사는 네 식구의 총 재산 28억6400만원 중 10억800만원을 예금으로 갖고 있다. 이 지사만 5개 은행 예금통장을 보유하는 등 다양한 전통은행을 이용한다. 이 지사는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에 각 2000만원 이상을 넣어뒀다.

이낙연 전 대표는 ‘농협 사랑파’다. 전 재산은 30억900만원, 이 중 예금은 7억9200만원을 신고했다. 배우자 몫을 뺀 본인의 예금 1억3500만원 가운데 거의 전부가 농협은행과 농협중앙회에 예치돼 있다.

추미애 전 장관 역시 본인 예금액(2억5100만원)의 대부분을 농협에 넣어뒀다. 추 전 장관은 네 식구의 전 재산을 15억9600만원으로, 예금은 3억800만원을 신고했다. 홍준표 의원은 우리은행 3100만원, 농협은행 2800만원 등을 갖고 있다. 부부의 총 재산은 36억원, 예금액은 8억8300만원이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유일한 카뱅 이용자다. 지난해 계좌를 처음 만들어 잔고 38만원을 갖고 있다. 본인의 예금 자산으로 935만원을 신고했는데, 보험을 뺀 순수 예금은 신한은행 57만원, 카뱅 38만원뿐이다. 두 자녀 포함 네 식구의 총 재산은 18억7200만원, 예금액은 7억1000만원이다.

“MZ 이해하려면…고루한 일상 벗어나라”

많게는 수억 원씩 예금으로 보관하는 대선주자들은 ‘쓰던 대로’ 기존 은행을 이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학교나 직장 등에서 주거래 은행으로 거래를 튼 뒤에 쭉 이용하는 경우가 상당해서다. 이는 대선주자뿐 아니라 기성세대의 특징이다. 실제로 7월 말 기준 카뱅 가입자 1692만명 중 50대 이상의 비중은 15% 정도에 불과하다.

하지만 MZ세대는 다르다. 애당초 은행 영업점에 가서 입출금 종이에 일일이 적어쓰고 번호표 받아 기다렸다가 일을 보는 경험 자체가 드문 세대다. 카뱅은 2017년 첫 출시 당시 12시간 만에 시중은행이 1년간 유치한 신규 고객 15만5000명을 넘는 18만7000명의 고객을 끌어 모았는데, 고객의 65%가 MZ세대였다. 시중은행 거래를 하고 있어도 쓰기에 더 간편한 인터넷은행으로 자유롭게 갈아타는 것이다. 특히나 카카오톡이 필수메신저가 되면서 대화 도중에도 간단한 클릭만으로 송금이 되고 친구들과 모임통장을 만들 수 있는 등의 장점에 젊은 이용자들이 계속 늘어, 현재도 카뱅 고객의 60% 안팎을 차지한다. 카뱅 측은 “비대면 계좌개설 등 모바일에서 가장 편리한데다 모임통장, 26주적금, ‘저금통 자동모으기’ 등 수신 상품의 차별성 덕분에 MZ세대의 이용률이 높다”며 “카뱅 서비스 월간 활성 이용자(MAU) 수가 1200만명 정도인데 MZ세대에서 다른 세대들로 이용이 확산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스마트폰·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MZ세대의 생활패턴을 이해해야 소통이 되는데 대선주자들이 자기 세대의 고루한 일상에 머물면 소통 기반을 마련할 수 없다”며 “MZ세대는 곧 우리 사회의 주류가 된다. 주류 문화와 동떨어지지 않으려면 트렌드를 따라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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