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어젯밤 정의화 전 의장 회동…"당내 문제 논의"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당무를 거부하고 부산에 내려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30일 부산에서 정의화 전 국회의장과 심야 회동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준석(오른쪽) 대표가 1일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방문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왼쪽은 김용태 청년최고위원. (사진=국민의힘)

정 전 의장은 1일 본지에 문자를 통해 “어제 밤 9시쯤 해운대에서 단둘이 만났다”며 “최근의 일련의 당내 문제들과 내년 대선, 나라 걱정을 나눴다”고 말했다.

정 전 의장은 “대표의 언행이 당 내분으로 비치지 않도록 유념하고 당내 모든 역량을 레이저 빔처럼 후보 중심으로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조언해드렸다”고 전했다.

아울러 그는 “후보가 정치 경험이 많지를 않은 분이니 그 점 널리 이해하면서 원로들과 당 중진들과 잘 의논하고 조언을 구하면서 해결해가시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정 전 의장은 이 대표가 경청했고, 이날 상경할 것으로 보인다고도 덧붙였다.

앞서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을 두고 윤석열 후보와 마찰을 빚었던 이 대표는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하고 부산에 내려갔다. 윤 후보와의 갈등이 장기전으로 치달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이 대표가 전격 사퇴를 결심하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내놨었다.

한편 당대표실은 이날 이 대표가 부산 사상구 사무실을 격려차 방문, 당원 증감 추이 등 지역 현안과 관련해 당직자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알려왔다. 사상구는 장제원 의원의 지역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