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서 한 달간 1.6조 산 외국인…삼성전자에 '올인'

삼성전자만 1.2조 매수…日제재보다 주요국 통화 완화 기대
D램, 1년7개월만에 반등…메모리 감산 전망
  • 등록 2019-07-12 오전 10:01:40

    수정 2019-07-12 오전 11:06:50

6월 18일부터 7월 11일까지 (자료=마켓포인트)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한 달 간 코스피 시장에서 무려 1조600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삼성전자(005930)에만 1조2000억원을 순매수하는 등 대형 반도체주에 대한 러브콜이 지속됐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 2분기 실적 기대치 하회 등의 악재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이다. 외국인 매수세가 재개된 시점을 볼 때 미국 등 주요국 금리 인하 등 통화 완화 신호에 더 반응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지난 달 18일 이후 대규모 순매수로 전환해 이달 11일까지 1조660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들은 삼성전자만 1조2500억원을 사들였다. SK하이닉스(000660)도 4400억원을 순매수해 대형 반도체주에만 1조7000억원 가량을 쏟아부은 것이다.

일본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가 전해졌던 이달 이후로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5900억원, 2500억원 순매수했다. 특히 5일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음에도 외국인들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6조5000억원으로 시장 컨센서스 6조원을 상회했으나 애플에서 지급한 7000억~8000억원 규모의 일회성 보상금을 제외하면 기대치를 오히려 하회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들이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를 재개한 시점이 지난달 18일이라고 볼 때 글로벌 통화 완화 정책이 매수세에 더 유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완화 시사 이후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시점이다.

반도체주에 대한 투자심리는 최근 들어 급격히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반도체주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도 급변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달 26일까지만 해도 SK하이닉스의 12개월 목표주가를 9만원에서 8만5000원으로 내렸으나 불과 보름만에 다시 9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디램 현물 가격이 1년 7개월만에 오르고 있다”며 “내년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이 올해보다 세 배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마이크론의 낸드(NAND) 감산과 도시바의 정전 사태로 인한 감산, 삼성전자의 낸드 가격 10% 인상 추진 등의 소식이 전해지면서 USB 및 메모리 카드 등 스팟 가격이 일부 반등하고 있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3분기 들어 낸드의 가격 상승이 시도되고 있고 일본 수출 규제를 빌미로 한 디램의 감산이 진행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러한 움직임은 지나치게 낮게 형성된 시장 기대치와 맞물려 연초와 같은 주가 상승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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