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대지진 가능성...한 지역에서만 400건 진동"

  • 등록 2020-05-22 오전 11:03:43

    수정 2020-05-23 오전 12:35:48

[이데일리 박한나 기자] 독일 언론이 한반도에서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을 경고한 한국 지진 전문가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하며 심상찮은 한반도 지진 현상에 관심을 보였다.

전남 해남 인근 지진을 정밀 관측하기 위해 정부가 설치할 예정인 임시 지진관측망 위치(사진=기상청)
독일 해외송출 공영방송인 도이체벨레는 지난 20일 ‘대지진이 곧 한국을 강타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도이체벨레는 최근 한반도 여러 지역에서 소규모 지진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을 두고 우려 섞인 시선을 보냈다.

도이체벨레는 한반도는 일명 ‘불의 고리’라고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 지역이 아니지만 지각판 이동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최근 전북 완주에서 규모 2.8의 지진이 발생하고, 북한의 강원도 평강에서 규모 3.8의 지진이 발생한 점 등을 주요 사례로 들었다.

도이체벨레는 특히 지난 4월 26일 후 전남 지역에서 400건 이상의 지진 진동이 감지되는 등 전문가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언론에서도 한반도 강진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여러 차례 강조한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의 인터뷰도 담겼다.

도이체벨레와의 인터뷰에서 홍 교수는 “전남에서 발생한 진동이 이례적인데다 매우 짧은 시간에 일어나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면서 “한반도에서 지진은 통상 표면에서 10㎞ 지점에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20㎞ 지점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이런 현상이 일본 북동부 해안에서 70㎞ 떨어진 곳의 해저 29㎞ 깊이에서 발생했던 2011년 3월 동일본 대지진의 결과로 보인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당시 지진은 일본에서 관측된 지진 가운데 가장 강력할 뿐 아니라 1900년 이후 세계에서 4번째로 강한 지진으로 기록됐다.

홍 교수의 설명에 따르면 동일본 대지진이 동쪽으로 이동시켰고 한반도 지각도 늘렸다. 이에 동일본 대지진 몇 달 후 한반도에서 지진 활동이 재개됐다는 분석이다.

이어 요시아키 히사다 일본 코카쿠인대 교수는 도이체벨레에 “지구는 움직이는 판으로 구성돼 있어 항상 스트레스가 증감하지만, 움직임의 빈도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면서 “이는 경고의 신호”라고 했다.

앞서 기상청도 전남 해남군 서북서쪽 지역에 올해 들어서 규모 2.0 이상의 지진이 5회 발생하자 조사에 나선 바 있다. 이 지역에서는 이달 3일에도 규모 3.1 지진이 발생했고, 그 이전 열흘 사이에는 총 53회의 지진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기상청은 발생원인 조사를 위해 이 지역에 임시 관측망을 설치해 정밀 관측·분석할 예정이다.

기상청에서 발표한 올해 1월부터 5월 13일까지 발생한 한반도 내 규모 2.0 이상이 지진은 총 27번(북한 8번)이다. 지난해에는 규모 2.0 이상 지진이 88번 났고, 이중 65번이 남한에서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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