低유가에 쪼그라든 테슬라…웰빙에 추락하는 맥도날드

테슬라, 한달새 주가 20% 급락.."車재고 3000대 넘을듯"
맥도날드, 안방서 실적추락..`메뉴 퇴출` 생존책 모색
  • 등록 2014-12-11 오전 11:31:36

    수정 2014-12-11 오후 1:52:41

[이데일리 이정훈·송이라 기자] 전세계 전기차와 패스트푸드 업계를 호령하던 최고 기업 테슬라(Tesla)와 맥도날드(McDonald‘s)가 뉴욕증시 호조에도 나란히 추락의 길을 걷고 있다. 유가 급락으로 인해 떨어지는 미국 휘발유값과 웰빙(well-being) 트렌드가 두 회사의 실적과 주가에 커다란 흠집을 내고 있다.

◇ 低유가에 쪼그라든 테슬라

미국은 물론 전세계 1위 전기차 제조업체인 테슬라(Tesla)가 유가 급락이라는 저주에 휩싸였다. 유가가 하락하면서 휘발유값도 급락하자 미국내 자동차 판매는 11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지만, 연비좋은 테슬라의 전기차들은 오히려 찬밥 신세다.

테슬라 3개월간 주가 추이 (단위:달러, 출처=나스닥)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대비 3.25% 하락한 209.84달러로 마감됐다. 유가가 급락하기 시작한 지난달 중순 이후부터 테슬라 주가는 20% 가까이 급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8% 하락했다. 또 테슬라 주가는 지난달 26일 248.44달러를 기록한 이후 9거래일 연속으로 속절없이 빠졌다.

유가 하락에 따른 휘발유값 하락이 가장 큰 원인이다. 현재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가격은 배럴당 60.94달러를 기록 중이다. 반년 만에 무려 40%가량 하락한 것. 이로 인해 미국내 휘발유값도 전국 평균 갤런당 2.679달러로, 6개월만에 30% 가까이 내려갔다.

한동안 테슬라 대표 세단인 `모델 S`는 차 값이 비싼 대신 연비가 월등해 주문하는 족족 팔려나가던 가장 핫(hot)한 아이템 중 하나였다. 그러나 유가가 급락해 휘발유값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다시 휘발유차로 유턴하고 있는 것. 소비 경기 회복까지 가세하면서 나타난 큰 차 선호현상도 테슬라 부진의 한 요인이다.
미국 휘발유값 추이 (단위:달러/갤런, 출처=전미자동차협회)


존 로발 메릴린치 애널리스트는 “테슬라 대표 모델인 ’모델S‘의 11월 예상 판매수가 1200대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0대나 줄었다”며 “유가 하락으로 사람들은 전기차 대신 일반 휘발유 차를 구입하는게 더 유리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발 애널리스트는 현재 테슬라 전기차 재고물량이 3000대 가량 쌓여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현재 판매속도를 감안하면 석 달치 정도의 판매물량인 셈이다.

결국 없어서 못팔던 테슬라 전기차는 이제 옛말이 됐다. 벤 캘로 베어드앤컴퍼니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 사이에선 한 대에 7000달러(7600만원)씩 비싸게 주고 전기차를 살 능력이 있다면 탱크당 60달러에서 30달러로 줄어든 기름값을 채우는 게 더 낫지 않냐는 인식이 퍼져있다”며 “유가 하락이 전체 자동차판매 전망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테슬라에게는 악재이며 꽤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점쳤다.

이와 함께, 일각에서는 지난해 전세계 전기차 배터리 생산량을 뛰어넘는 연 50만대 규모로 테슬라가 네바다주 사막에 짓고 있는 소위 `기가팩토리`도 테슬라 차 판매 부진과 맞물려 회사에 거대한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테슬라는 직접 이 공장에 20억달러를 쏟아 부었고, 일본 파나소닉 등을 투자자로 유치했다.

맥도날드 미국내 동일점포매출 추이 (출처=맥도날드)
◇ 웰빙에 추락하는 맥도날드

전세계 패스트푸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맥도날드는 최근 웰빙 추세와 맞물려 심각한 실적 악화에 빠져있다.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고 변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실적과 주가는 동반 급락 중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11월 글로벌 동일점포매출이 2.2%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지역별로는 안방인 미국시장에서 11월 매출이 4.6%나 줄었고 그밖에 아시아·태평양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매출도 4.0%나 감소했다. 글로벌 동일점포매출은 최근 6개월째 내리 뒷걸음질을 치고 있지만, 미국에서는 올들어 단 한 달도 플러스(+) 매출 성장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 때문에 맥도날드 주가는 90달러에 겨우 턱걸이하며 최근 2년만에 가장 저조한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올들어서도 11% 이상 급등한 S&P500지수에 비하면 5.8% 하락이라는 성적은 초라하기 그지없는 수준이다. 실제 치폴레멕시칸그릴(Chipotle Mexican Grill)과 같은 경쟁업체들이 성황을 이루는 것과 대비된다. 데이빗 팔머 RBC캐피탈마켓 애널리스트는 “어느 때보다 메뉴의 질이 중요해졌다”며 “맥도날드는 젊은 소비자들에게 질이나 영양면에서 더 좋은 제품이라는 걸 알리기 위해 해야할 일이 더 많다”고 말했다.

결국 생존을 위해 맥도날드는 이날 메뉴를 단순화하고 고객 개개인을 위한 맞춤형 메뉴를 개발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을 꾀하겠다는 턴어라운드 계획을 발표했다.

맥도날드 3개월간 주가 추이 (출처=나스닥)
맥도날드는 투자자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다음달부터 기존 메뉴 가운데 8개를 없애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햄버거와 프렌치 프라이 등의 크기를 키운 엑스트라 밸류 밀(EVM) 역시 기존 16개 메뉴에서 11개로 5개를 줄이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제품을 없앨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맥도날드는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당신의 입맛대로 만들어 보세요‘(create your taste)라고 명명한 고객 맞춤형 주문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내년에는 일단 미국내 1만4000여개 매장 가운데 2000곳에서 우선 실시할 계획이다.

돈 톰슨 맥도날드 최고경영자(CEO)는 “고객들은 ’우리가 만들 수 있는 최고의 버거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뿐만 아니라 각 지역별로 특성에 맞게 지점장들에게 특화된 메뉴를 출시할 수 있는 권한을 더 부여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혁신적인 메뉴를 내놓을 수 있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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