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추석 연휴가 끝나자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0만명에 근접하는 모습을 보였다. 정부는 추석 연휴 영향을 그 원인으로 들었다. 다만 정점을 찍고 내려가는 추세 자체를 뒤집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 의무가 폐지되면서 해외여행 예약이 증가하고 있는 14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출국장에서 여행객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
14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 398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 5만 7309명보다는 3만 6672명, 그 전주인 지난 7일(8만 5529명)보다 8452명, 9.9% 늘어난 수치다.
지난달 말부터 꾸준히 줄던 확진자가 일시적으로 늘어난 가장 큰 원인은 연휴가 끝나며 급증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 수 때문이다. 이날 선별진료소 PCR 검사는 23만 810건을 보였는데, 지난 한 주 최다인 8일(12만 6667건)의 2배 가까이 되는 숫자다. 여기에 추석 연휴 기간 이동량과 대면 접촉이 늘면서 코로나19 자체도 일정 부분 확산했다.
이 때문에 정부는 일시적 반등세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성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2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향후 유행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감염재생산지수는 지난주 0.87로 3주 연속 1 이하를 기록한 가운데, 현재의 유행 규모는 정점 구간을 지나서 당분간 꾸준히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올 겨울은 코로나19 재유행에 더해 인플루엔자(독감)까지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정기석 중대본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은 이날 “2020년, 2021년, 금년까지 독감(유행) 자체는 아예 없었다”면서 “이번(올해)에는 조금 더 빨리, 많이 (환자 규모가)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대비책으로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권고했다. 그러면서 정 단장은 “코로나19 환자가 대폭발해 독감환자하고 동시에 들이닥쳤을 때에도 충분히 볼 수 있는 (의료체계) 능력과 준비가 갖춰져 있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