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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베리 보안논쟁 `검열하거나 막거나`

서버 통제 어렵자 각국정부 차단 움직임
중동 `정부비판 검열`, 獨 `보안 통제권`
  • 등록 2010-08-12 오후 2:33:10

    수정 2010-08-12 오후 2:33:10

[이데일리 임일곤 기자] 스마트폰 등 첨단 모바일 기기 보급이 확산되면서 보안 문제가 전세계적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블랙베리를 둘러싸고 각국 정부와 제조사 리서치 인 모션(RIM)이 팽팽한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폰 보안 문제가 뜨거워진 이유는 각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지만 결국 정보에 대한 주권을 가져가려는 정치적 목적이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 블랙베리 독특한 보안시스템, 통제 어렵자 차단 움직임


스마트폰 보안 논란에 불을 지핀 것은 중동 지역 국가들이다.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은 지난 달 말 국가 안보 문제를 들어 블랙베리 서비스를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레바논과 알제리를 비롯해 인도가 동참하고 나섰다.

이들 국가들이 문제 삼은 것은 해킹 위협이다. 테러리스트 등 범죄집단이나 해외 정보기관이 마음만 먹고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다면 PC와 비슷한 환경인 스마트폰도 쉽게 뚫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다른 문제는 블랙베리 독특한 보안 시스템 때문에 각국 정부 손이 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블랙베리는 사용자들이 주고받는 이메일이나 메시지 내용을 암호화해 캐나다에 있는 RIM 서버에 저장한다. 경쟁사 노키아나 애플은 서비스 해당 지역 이동통신사 서버에 데이터를 저장하지만 블랙베리만 유독 시스템이 다르다.

이에따라 각국 정부가 수사를 이유로 이용자 데이터를 열람하려면 RIM 협조를 얻어야 한다. 북미 국가는 통제가 가능하겠지만 중동 및 다른 지역에선 접근이 어렵다.

북미와 중동 지역 국가들은 블랙베리에 대한 입장도 엇갈린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블랙베리 서비스 차단 움직임이 확산되자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RIM을 지원사격하면서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부장관은 지난 5일 "보안 위협과 관련돼 있는 문제라 충분한 시간을 갖고 토론하고 분석해야 하지만 이용자들도 자유롭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며 RIM을 편들었다. 캐나다 정부도 UAE 등이 서비스를 제한하는 것에 대해 "우려스럽다"며 중재에 나서기도 했다.

◇ 반대 진영에도 속내달라..`검열 혹은 통제권`

블랙베리를 차단하려는 국가들 중에서도 중동과 유럽 지역은 각각 속내가 다르다.

중동 지역에선 블랙베리가 비즈니스 용도로 사용되기 보다 이성교제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슬람권 국가에선 청춘남녀가 공개된 장소에서 만나기 어렵기 때문에 스마트폰으로 은밀한 교감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 경우 약 70만명이 블랙베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중 80%가 일반인이며 그 중에서도 10대가 대부분이다. 젊은이들 사이에선 블랙베리가 `머스트해브 아이템`(꼭 가져야할 물건)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에선 대부분 비즈니스용으로 쓰는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중동지역 블랙베리 이용자끼리 소통하는 내용 중 반정부적, 반종교적 정보도 더해질 수 있다는 것. 중동 지역을 비롯해 힌두교 국가인 인도 정부가 RIM에게 메시지 검열을 요구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 독일 등 유럽 지역은 검열보다 국가 보안 통제권을 가져가려는 문제에 가깝다.

독일은 이달 초 공무원들에게 블랙베리 대신 보안이 검증된 다른 휴대폰을 사용하도록 권유했다. 블랙베리로 주고받는 중요 정보가 해외에 있는 RIM 서버에 고스란히 저장되면서 해외 정보기관이나 범죄 집단이 RIM 서버를 공격할 경우 마땅한 대응책이 없기 때문이다. 이외 스마트폰 분실이나 무선데이터 통신을 통해 정보가 외부로 유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국내에서도 독일과 비슷한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해 말 정부부처와 공공기관, 공기업에 스마트폰을 공적인 업무에 사용하지 말것을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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