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완성차업계, 한국 車부품에 '눈독'

지리·창안車, 韓 부품업체와 잇달아 구매상담회
  • 등록 2012-06-27 오후 3:25:14

    수정 2012-06-27 오후 3:39:26

[이데일리 윤도진 기자] 중국의 자동차 제조 기업들이 품질 개선을 위해 한국 자동차 부품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을 갖고 있으면서도 저조한 품질과 낮은 브랜드 가치 탓에 고전하고 있는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서다.

중국 민영 완성차 업계 2위인 지리(吉利, Geely)자동차는 27일 저장성 츠시에서 한국 부품업체 16곳과 함께 ‘지리자동차-한국공급상 구매 및 합작투자 상담회’를 열었다.

이 행사는 코트라가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들의 판매경로 다각화를 위해 주선한 자리로, 지리차는 이번 행사 전략합작부, 구매부, 연구소 관계자를 비롯해 이 회사의 1차 협력업체 관계자등 40여명이 참석해 큰 관심을 내비쳤다.

행사에는 현대차 계열사인 현대다이모스를 비롯해, 동일고무, 일흥, 다스, 유니크 등 자동차 내장재, 전자 부품, 동력 분야 등의 국내 우수 중견업체들이 참여해 지리차 관계자들 측에 상품과 사업을 설명했다.

행사가 열린 츠시 항주만신구는 저장성이 국제자동차산업단지로 육성하고 있는 공업단지로, 지리차는 이곳에 현재 연산 12만대 규모의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15년까지 생산 규모를 5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 판매 1위 합작사인 상하이폭스바겐도 연 60만대 규모의 생산 기지를 이곳에 짓고 있다.

코트라는 내달 19일에는 중국 서부 내륙 충칭의 자동차 메이커인 창안(長安)자동차와 구매, 합작투자 상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지리차와 창안차는 완성차 업체로서 부품 기업들에게 구매력을 행사할 수 있는 기업이지만 기술력이 높은 한국 부품 기업들의 상품을 유치하기 위해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게 현지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100여개 이상의 브랜드가 난립하며 경쟁이 치열해진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기업들은 차별화전략으로 차량 고급화와 전기차 등 미래자동차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산 부품 소재 수요가 급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부품업체들도 국내 완성차업체 납품 일변도에서 벗어나 매출을 다각화하기 위해 중국 현지 메이커들과의 접촉 기회를 호기로 받아들이고 있다.

코트라 상하이무역관 김남욱 과장은 “지리차는 한국 자동차 업계 출신 임직원을 다수 영입하는 등 현대차를 롤 모델로 삼고 발전을 모색하는 현지 기업”이라며 “한국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부품업체와 협력하는 데도 적극적”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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