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쇼핑은 홍콩 아닌 일본? 日 시장 귀환하는 명품 브랜드

직영점 철수했던 베르사체, 도쿄 긴자에 6년만에 출점
"일 부유층 증가에 중국 관광객 늘어..홍콩 대신 부각"
  • 등록 2015-07-30 오전 11:37:22

    수정 2015-07-30 오전 11:37:22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일본을 떠났던 베르사체 등 글로벌 명품 브랜드들이 일본으로 되돌아오고 있다. 일본 내수 경기가 최근 되살아나고 있는 데다 엔저(低)에 쇼핑 관광객이 크게 늘면서 일본이 아시아 최대 명품 시장으로 부활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반면 그동안 세계 명품업체 집합소였던 중국은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펼치는 반부패 운동으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30일 일본 부동산 투자컨설팅 업체 CBRE는 올들어 도쿄 긴자(銀座·명품 직영점 및 편집숍이 즐비해있는 지역) 등 3개 지역에 명품 브랜드 8개 점포가 입점했다고 밝혔다. 이는 CBRE가 1979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명품 브랜드가 문을 연 지난해(12개 점포 개장)보다 더 빠른 속도다.

2009년 일본에서 발을 뺀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베르사체는 올 가을 6년만에 도쿄에 대형 매장을 출점하기로 했다. 베르사체는 실적 악화를 이유로 일본 내 직영점을 철수했고 일부 백화점에만 매장을 남긴 바 있다.

현재 일본에 7개 점포만 두고 있는 미국 귀금속 브랜드 해리 윈스턴도 10월 긴자에 500㎡(약 151평) 규모의 매장을 열어 각종 보석 제품을 진열할 예정이다.

프랑스 명품 브랜드 입생로랑도 연내 도쿄 시부야에 1호점 출점을 준비중이다. 이탈리아 브랜드 막스마라 역시 9월 도쿄 아오야마에 매장을 낸다.

명품 브랜드가 일본 시장에 눈독을 들이는 이유는 ‘매출’ 탓이다. 루이비통과 불가리 등을 보유한 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LVMH)는 2분기 일본 매출액이 34% 증가(환율효과 제외)했다고 밝혔다. 버킨백으로 유명한 에르메스의 일본시장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30% 늘어났다.

침체됐던 일본 경기가 되살아나면서 일본 부유층의 호주머니도 두둑해졌다. 노무라 종합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자산이 1억엔(9억3797만원)을 넘는 부자는 2013년 101만 가구에서 현재 121만 가구로 2년간 19.8% 증가했다.

이와 함께 쇼핑을 하기위해 일본을 찾는 관광객도 증가세다.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중국인들은 명품을 사기 위해 홍콩과 마카오행 비행기를 탔다. 그러나 홍콩 등지에서 반(反)중국 시위가 빈번해지고 중국 비자 규정이 강화되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실제로 5월 중국 본토인의 홍콩 여행은 전달보다 3.2% 감소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상반기 일본을 찾은 중국 관광객은 217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0%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엔저까지 가세하며 특히 쇼핑을 목적으로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앙투안 벨지 HSBC증권 연구원은 “중국 관광객들이 이제 홍콩이 아닌 일본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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