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주변 '4족 발자국' 주인은 '코리스토데라'

전 세계에서 두번째로 발견돼
우리나라 중생대에 서식 확인
  • 등록 2020-09-04 오전 10:47:35

    수정 2020-09-04 오전 10:47:35

[이데일리 김은비 기자] 지난 2018년 울주 대곡리 반구대 암각화(국보 제285호) 주변에서 발견된 ‘4족 보행 척추동물’ 발자국 화석은 신생대에 멸종한 파충류 ‘코리스토데라’(Choristodera)의 것으로 밝혀졌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4일 이런 내용이 담긴 논문을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했다고 전했다.

발자국 화석은 발견 당시 18개의 발자국이 하나의 보행렬로 이뤄져 주목 받았다.

앞, 뒷발자국의 평균 길이는 각각 2.94cm, 9.88cm 크기로, 국내에서 보고된 4족 보행 척추동물의 발자국 화석들(공룡·익룡·거북·악어·도마뱀 등)과는 전혀 다른 형태였다.

연구결과 이 발자국은 중생대(쥐라기 중기)에 출현해 신생대(마이오세 전기)에 멸종한 수생 파충류 ‘코리스토데라’의 발자국으로 나타났다.

‘노바페스 울산엔시스’ 발자국을 남긴 코리스토데라 복원도(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코리스토데라에 대한 보고는 세계에서 두 번째다.

처음 보고된 코리스토데라의 발자국 화석은 199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발견됐다.

연구소는 이번에 발견된 코리스토데라 발자국에 울산 지역명을 넣어 ‘노바페스 울산엔시스’(Novapes ulsanensis)로 이름 붙였다.

울산에서 발견된 새로운 발자국이라는 뜻이다.

‘노바페스 울산엔시스’를 남긴 코리스토데라는 생존 당시 몸길이 약 90~100cm 정도로 추정된다.

앞·뒤발가락이 모두 5개고 긴 꼬리를 갖고 있었으며, 뒷발에는 물갈퀴가 있어 물에서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공룡이나 도마뱀과는 달리, 악어처럼 반직립한 걸음걸이로 걸었다는 사실도 처음 확인됐다.

이번 연구로 우리나라 중생대에는 공룡·익룡·새·도마뱀·악어·거북·포유류 등의 척추동물들과 함께 ‘코리스토데라’가 서식했음을 최초로 확인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대전 천연기념물센터 전시관에서 2021년 공개할 예정이다.

‘노바페스 울산엔시스’ 발자국과 꼬리 끈 흔적 및 건열(사진=국립문화재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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