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업&다운] 씨젠, 진단키트는 끝이 아닌 시작

작년 진단장비 판매 대수 이전 10년치와 비슷
150여종 시약 매출 증가 기대↑
진단키트? 돈 벌면서 전 세계 홍보한 셈
글로벌 위상 자체가 달라져
  • 등록 2021-03-07 오후 5:49:34

    수정 2021-03-08 오전 10:20:17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지난해 K 진단키트로 투자시장에서 맹위를 떨쳤던 씨젠이 최근 ‘불확실성’ 공포에 주춤하고 있다. 각국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 진단키트 실적이 불확실하다는 우려에서다.

하지만 이는 기우에 불과하다는 게 씨젠의 판단이다. 지난해 10년치 진단장비를 단 1년만에 팔아치우면서 글로벌 전역에 시약 판로를 확보했기 때문이라는 게 회사측이 내세우는 근거다.

서울 송파구 방이동에 위치한 씨젠 본사에서 진단 키트를 개발하는 모습. [사진=씨젠]


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씨젠(096530)은 지난 5일 12만29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0월 30만원을 넘어서던 주가가 불과 넉 달 만에 풍선 바람 빠지듯 60% 가까이 떨어진 것.

씨젠은 지난해 직전년도 대비 822.7% 증가한 1조125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특히 영업이익은 지난 2019년보다 29배나 폭증하며 영업이익률만 60.1%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씨젠은 코로나 진단시약 매출 급증으로 1년 사이 매출이 8배나 불어났고 레버리지 효과로 영업이익률 60%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 작년 진단장비 판매 대수 이전 10년치와 비슷...시약 매출 증가 기대↑

문제는 전체 매출의 80%가 코로나 진단키트에 집중되면서 올해 실적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됐다. 백신 접종으로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진단키트 매출이 예전 같진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씨젠은 이같은 시장 우려에 선을 그었다. 지난해 이전 10년치와 맞먹는 진단 장비 판매고를 기록하며 자연스레 여타 시약 판로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씨젠 관계자는 “당장 작년 한 해 동안 판매한 진단 장비 숫자가 코로나 이전 10년간 판매한 장비 대수와 맞먹는다”면서 “씨젠 진단장비(CFX96)는 150여 종의 씨젠 시약과 호환된다. 결국 장비를 구매한 병원·기관들은 앞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외 자궁경부암, 성감염증, 설사증 등 각종 소화기·감염병 검출에 씨젠 진단 시약을 구매하겠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힘줘 말했다.

이어 그는 “진단 장비는 판매를 통해 전 세계에 우리 시약을 꾸준히 판매할 수 있는 새로운 환경이 만들어졌다”고 강조했다. 진단장비와 시약(진단키트)은 ‘바늘과 실’과 같은 관계라는 얘기다.

씨젠의 진단장비 누적판매 대수. [자료=씨젠]


씨젠은 지난해 매출 3% 차지한 각종 감염증을 비롯 2% 성병, 1% 자궁경부암 등을 차지한 여타 시약 매출이 앞으로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씨젠은 지난 2010년 진단 장비를 판매 개시해 지난 2019년까지 누적으로 1838대를 판매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발발로 씨젠은 지난 한 해 동안만 1596대를 판매했다. 특히 지난 4분기에만 700대의 진단 장비가 세계로 팔려나갔다. 지난해 장비매출은 1747억원으로 씨젠 전체 매출의 15.5%를 차지했다.

◇ 진단키트? 돈 벌면서 전 세계 홍보한 셈...글로벌 위상 자체가 달라져

코로나 진단키트가 씨젠을 분자진단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됐다.

씨젠 측은 “전방위적인 진단키트 시장에서 씨젠의 브랜드 가치 크게 올라가고 인지도가 높아졌다”면서 “지난 4분기는 세계 각국에서 코로나 접종이 시작됐음에도 불구 진단장비 주문이 쇄도했다. 이게 뭘 말하겠는가. 결국 이는 전방위적인 씨젠 진단 시약에 대한 신뢰도가 올라갔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시 말해, 씨젠은 지난해 진단키트로 단발성 수익을 올린 게 아니라 돈을 벌면서 세계 곳곳에 자사 브랜드와 제품을 홍보한 셈이다. 씨젠의 지난해 매출 비중은 살펴보면 유럽 58%, 미주 25%, 아시아·중동 11%, 국내 5% 순으로 나타났다.

[사진=씨젠]


포스트 코로나에도 코로나19 진단키트는 매출 절벽이 아니라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것으로 내다봤다.

씨젠 관계자는 “독감 같은 경우에도 백신이 나왔지만 진단키트 수요가 꾸준하다”면서 “코로나 백신이 나와도 진단이 필요하다. 그래야 치료제를 쓸지 백신을 쓸지 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 백신이 나오고 진단키트에 걱정이 많지만 독감 사례를 보면 코로나 진단키트 수요는 꾸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씨젠은 코로나19 변이가 전세계로 확산된 가운데 자체 기술력으로 주요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에 구분해낼 수 있는 진단키트 개발했다. 이 진단키트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는 물론 영국, 남아공, 일본,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를 한 번의 검체 검사로 알아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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