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4분기 우리 경제가 경기침체가 시작될 수 있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7월과 8월 0.25%포인트씩(25bp) 두 차례 인상한 뒤 2.25%에서 종료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물가는 올 3분기 정점에 도달한 뒤 내년 상반기엔 한은의 목표치인 2%대로 빠르게 수렴할 것이란 전망에 금리 인하 기조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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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는 8일 ‘2022년 하반기 한국 경제 및 주식 시장 미디어 콜’에서 “한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를 기록했지만 오는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이란 기존 전망을 유지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이코노미스트는 “소득, 부채 사이클, 소비심리 위축 등을 고려해 봤을 때 가계 소비가 수출 및 투자 감소를 상쇄기엔 역부족이라고 판단한다”면서 “한은이 7월 0.50%포인트 금리 인상에 나선다고 가정할 경우 가계 이자 부담은 6조원 가량이나 더 늘어나게 되고 주택담보대출 등 대출 금리도 더 가파르게 오르면서 내수 위축에 따른 경기침체 정도가 더 심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빅스텝 득실을 따져봐야 하는데 빅스텝을 진행한다고 해서 8~9월 유가가 갑자기 떨어지거나 하진 않아 물가 안정과 기대인플레 진정에 도움을 줘야 할 텐데 당장 뚜렷한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면서 “반면 가계 이자 비용 급속도로 늘고 경기 둔화 가속화시킬 수 있어 실이 더 크다”고 강조했다.
물가는 경기가 둔화 쪽으로 가고 있음에도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인해 3분기 6%대 평회하며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으나 연말엔 5%대로 내리고 내년 상반기엔 한은의 목표치인 2%대로 빠르게 회귀할 것이라고 봤다. 그는 “연말까진 물가가 5%대까지 이어갈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한은이 우려하는 것처럼 임금인상을 동반하는 악순환 고리에 빠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한국의 실업률이 2.8%로 3% 이하로 낮으나 창출 신규 고용의 절반이 고령층이기 때문에 임금인상을 동반하는 인플레이션의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한은 통화정책이 곤혹스러운 상황에 들어가는 것 같은데 4분기 경기침체를 보고 있어 7월과 8월 0.25%포인트 올린 뒤 금리 인상은 종료되고 내년 상반기엔 인하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미 간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 유출 우려도 크지 않다는 것이 박 이코노미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과거 IMF 당시에는 달러 유출에 대한 두려움이 지배적 시각이었는데 이제는 많이 바뀌고 있다. 정부에서 조차도 달러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겠다고 말할 정도”라면서 “구조적으로도 외국인의 국내 채권 투자 비과세 결정 등으로 자금 유입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지난 20년 동안 경상수지 흑자로 외화보유액 크게 축적됐고, 국내 웬만한 기업도 달러 조달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