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덴트 “주식·상품·부동산 10년간 하락할 것”

경제 예측가 해리 덴트
“2020년까지 경제 겨울”
스페인 등 유럽이 제2의 위기 불러올 것
  • 등록 2012-11-21 오후 3:40:51

    수정 2012-11-21 오후 3:40:51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향후 10년간 역사상 가장 거대한 부채 구조조정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이는 디플레이션을 가져올 것이며, 상품과 부동산, 주식 모두 2023년까지 하락 추세를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일본 경제의 장기 불황과 2008년 글로벌 증시 버블을 정확히 예견해 유명세를 탄 세계적인 경제 예측가 해리 덴트가 세계 경제에 대해 암울한 전망을 내놨다.

덴트는 21일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신 인베스트먼트 포럼 2012’에 참석해 “2007년 말 소비 수요의 정점을 찍었던 베이비붐 세대가 소비를 줄이면서 미국 경제가 위축될 것”이라며 “2020년 초까지 ‘경제의 겨울’을 맞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는 최악의 시나리오라고 전제하면서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미국의 비중이 높고 미국 소비 둔화를 제3세계나 아시아권 국가들이 대신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그 충격이 전 세계로 강하게 전이될 것으로 예측했다.

설사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경기 부양책을 펼치더라도 효과는 거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베이비부머의 목표가 소비에서 저축으로 바뀐 만큼 정부가 부양책을 쓰더라도 소비 증대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에서다.

유럽에 대해서는 강한 우려를 표시했다. 덴트는 “유럽은 제2의 위기를 불러올 것”이라며 “유로존도 남유럽 국가들에 끝없는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보다는 이들 국가가 디폴트 하도록 두는 게 손해가 덜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 시발점은 스페인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곁들였다.

유로존 위기가 해결되지 않으면 결국 미국 경제가 더 위축되고 이는 다시 중국 경제에도 영향을 미쳐 중국의 부동산 거품과 상품 거품 붕괴를 불러올 것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덴트는 “중국의 투자 거품이 터지고 신흥국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면 농산물을 제외한 금과 은, 원유 등 대부분의 상품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민간은 소비를 늘릴 여력이 없고 금융권 역시 대출 확대를 꺼리는 만큼 기업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이로 인해 주식과 상품, 부동산 시장이 2023년까지 부진의 늪에 빠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다만 “하락장 속에서도 등락은 있을 것”이라며 “2013년 하반기에서 2014년까지는 하락세, 2015년에서 2016년까지는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채권시장은 경기 침체를 틈타 2013년부터 2016년, 길게는 2020년까지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했다.

덴트는 경제의 겨울 속에서 한국과 인도, 미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을 것으로 본 데 반해 중국과 남유럽, 러시아 등의 원자재 수출국은 부진할 것으로 예측했다. 중국과 일본, 중동·아프리카 등은 2023년 이후에나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한국 증시 전망과 관련해서는 유럽 재정위기의 악화 가능성에 주목할 것을 조언하며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한 IT주와 음식료주를 중심으로 한 필수 소비재와 바이오, 카지노, 엔터테인먼트를 유망한 업종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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