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정부 2기 검찰 윤석열 총장 내정자는

파격의 대명사, 검찰 내 대표적 '칼잡이' '강골'
검사장 승진과 함께 文정부 첫 서울중앙지검장
국정원 댓글, MB 뇌물, 사법농단 등 '적폐청산' 앞장
盧정부 시절 안희정·강금원 등 측근도 구속
  • 등록 2019-06-17 오전 11:00:54

    수정 2019-06-17 오후 2:00:20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사진=뉴시스)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새 검찰수장으로 낙점된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2년 전 지검장으로 전격 발탁된 데 이어 검찰총장까지 올라 연이은 파격 인사의 주인공이 됐다. 검찰 내 대표적 ‘칼잡이’·‘강골검사’로 꼽히는검찰개혁 완수와 조직 안정 등 만만치 않은 과제가 주어졌다.

서울 출신의 윤 내정자는 서울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1991년 33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34세인 1994년 검사에 임용됐다. 약 1년 간 변호사로 활동했다 검사로 재임용돼 이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2과장·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특수수사 분야 요직을 거쳤다. 2008년에는 파견검사로서 BBK 특검에도 참여했다.

박근혜 정부 초기인 2013년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국가정보원 정치·대선 개입 의혹 특별수사팀’의 수사에 검찰 수뇌부가 외압을 가했다고 폭로한 건 검사 인생을 뒤바꿔놓았다. 당시 수사팀장이었던 그가 한 “나는 조직에 충성할 뿐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발언은 큰 화제가 됐다.

그는 항명 논란에 2013년 12월 법무부로부터 1개월 정직의 징계를 받았다. 이후 대구고검 검사에 이어 대전고검 검사 등 한직으로 연이어 발령되는 좌천성 인사를 당했다.

기회는 다시 찾아왔다. 한직을 전전한 그는 2016년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임명돼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국정농단 의혹의 실체를 규명하고 연루자들을 대거 사법처리한 박영수 특검의 역대 최고의 특검으로 꼽힌다. 박영수 특검 수사에 힘입어 검찰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구속했다.

그는 특검에서의 활약 등에 힘입어 2017년 5월 차장검사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문재인 정부의 첫 서울중앙지검장에 올랐다. 정부는 고검장급이 맡아온 서울중앙지검장의 직급을 검사장급으로 내렸다.

윤 지검장 시절 서울중앙지검은 국정과제 1호인 적폐청산 활동의 최전선에 섰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년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방산비리 의혹을 시작으로 국가정보원 민간인 댓글부대 등 정치·선거 개입 의혹, 이명박 전 대통령의 ‘다스’(DAS) 관련 기업비리 및 뇌물 의혹,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등 대형 수사를 계속 진행해왔다. 이 과정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과 양승태 전 대법원장 등을 구속했다.

문무일(58·18기) 현 검찰총장에 비해 5기수 아래다. 검찰총장 임기제가 도입된 지난 1988년 이래 이전 총장과 가장 기수 차이가 크다. 또 고검장을 거치지 않고 검사장급에서 바로 검찰총장이 된 첫번째 사례다.

후배나 동기가 승진하면 물러나는 검찰조직 관행을 감안하면 윤 내정자 보다 선배인 현 고검장과 검사장이 대거 용퇴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이 때문에 문재인 정부가 검찰 고위직 대폭 물갈이를 위해 그를 수장에 앉힌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대거 퇴직이 현실화 할 경우 조직을 빠르게 안정시키는 리더십을 발휘할지 주목된다. 윤 내정자는 검찰 조직에서 선·후배들과의 관계가 비교적 원만하고 적극적인 성격에 통솔력이 있다는 평을 받는다.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오른 검·경 수사권 조정 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신설 법안에 대한 입장이 검찰개혁 의지를 가늠할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칼잡이로 불린 그가 검찰의 직접수사권 축소 문제에 어떻게 접근할 지도 관심사다.

자유한국당 등 야당은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윤 지명자가 서울중앙지검장 시절 정권 편향적 수사를 했다고 공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적폐청산 수사가 주로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사건에 집중됐기 때문이다.

윤 내정자는 그러나 노무현 정부 시절 대선자금 수사팀에서 이상수 민주당 사무총장과 안희정 충남지사·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등 대통령 측근을 잇따라 구속했다. 또 노 전 대통령 딸 정연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기소했다.

서울중앙지검장 시절에는 전병헌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의 비위를 수사해 자진 사퇴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재산(배우자 포함)은 총 65억원으로 검찰 고위직 중 1위다.

△서울 출생(1960년) △서울대 법대 △사법연수원 23기 △대구지검 검사 △서울지검 검사 △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 △대전지검 논산지청장 △대구지검 특수부장 △대검 중수 2과장 Δ대검 중수 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대구고검 검사 △대전고검 검사 △박영수 특별검사팀 수사팀장 △서울중앙지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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