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이 움직였다…안철수·유승민 등 野 잠룡 ‘기지개’

원희룡, '더 좋은 세상으로' 강연 나서 대권 출사표 던져
오세훈 전 서울시장·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공식 활동 활발
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대권 행보 가시화 예정
  • 등록 2020-10-19 오전 11:00:00

    수정 2020-10-20 오전 11:06:04

원희룡이 움직였다 안철수 유승민 등 야권 잠룡 기지개 [그래픽=이데일리 이동훈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야권 대선 주자들이 공개 석상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가장 먼저 ‘김무성계 포럼’을 통해 대권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등 잠룡들도 이른바 ‘강연 정치’ 등을 통해 사실상 대선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

앞서 원 지사는 지난 15일 서울 마포구에서 열린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에 참석했다. 이 포럼은 보수 세력 재집권을 목표로 출범, ‘킹메이커’를 자처한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를 중심으로 전·현직 의원 4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원희룡 제주지사가 지난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마포현대빌딩에서 열린 ‘제8차 더좋은 세상으로’ 정례 세미나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원 지사는 차기 집권을 위해선 무엇보다 중도 세력을 끌어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발전, 산업화 세력의 공을 인정하는 가운데 과거로 가는 게 아니라 미래로 가자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과거와의 단절을 통해 당의 비호감 이미지를 없애야 한다고도 했다. 원 지사는 포럼 이후 기자들과 만나 “비호감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서 많은 진단과 의견 교환이 있었다”며 “국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 그리고 실질적인 생활의 절박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에 목말라있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대해서 실질적인 능력과 앞으로의 비전을 제시해야 국민의 신뢰와 기대를 찾아올 수 있다”고 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을 당한 것을 두고 당시의 과오를 제대로 짚고 미래상을 제시하는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야권의 대선주자가 이 포럼 강연에 나선 건 원 지사가 처음이다. 원 지사를 시작으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유승민 전 바른미래당 대표·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연이어 이 포럼 강연에 나온다.

눈에 띄는 인물은, 지난 4·15 총선 이후 두문불출했던 유승민 전 대표다. 유 전 대표는 자신의 저서 집필을 조만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먼저 ‘유승민계’로 불리는 오신환 전 의원이 오는 26일 정치 카페인 ‘하우스’(how‘s)를 정식으로 열고 활동에 돌입한다. 오 전 의원이 이사장을 맡은 협동조합 방식의 이 카페는 향후 유 전 대표의 대권 행보에 도움을 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런 유 전 대표는 내달 중순 이후로 포럼 강연 일정을 조율 중이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지난달에도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에서 야권의 재집권을 주제로 강연을 펼친 적이 있었다. 내달 6일에는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의원들의 공동연구모임인 ‘국민미래포럼’에 강연자로 나서기로 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달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야권의 혁신과제’를 주제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강연하고 있다. (사진=노진환 기자)
여전히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안 대표와의 연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으나, 당 안팎에서는 안 대표의 국민의힘 합류가 여전히 매력적인 카드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안 대표의 더 좋은 세상으로 포럼 강연 일정은 내달 12일이다.

이외에도, 일찍이 대선 출마를 시사했던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당장 오는 22일 연단에 선다. 오 전 시장도 지난 7월 미래혁신포럼에 이어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의 공부 모임인 ‘명불허전 보수다’에 등장해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 외교 안보 등에 대한 자신의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 (사진=방인권 기자)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 역시 이 포럼의 강연자로 물망에 오른 상황이다. 다만 국민의힘 복당 문제가 어느 정도 정리가 된 다음에 초청하기로 했다. 홍 의원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일 정부·여당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이같은 잠룡들의 활발한 움직임은, 지지율 답보 상태에 빠진 건 물론 ‘여당에 맞설 인물이 없다’는 자조를 듣는 야권 전체에 컨벤션 효과를 불어넣어 줄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을 갖게 한다.

김무성 전 대표는 “대통령이 돼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중요하다”며 “우리 당에 ‘인물이 없다’는 말이 많이 나오는데, 우린 전혀 그렇게 생각 안 한다.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 거기서 ‘스타’가 탄생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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