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가 3분기 경기도 떠받쳤다…4분기엔 역성장 가능성 확대(종합)

올해 3분기 전기비 0.3%, 전년비 3.1% 성장
순수출 기여도 -1.8%에도 내수 기여도 2%p
내수 기여도도 줄면서 4분기 역성장 가능성
내년 성장률 1%대 하락…경기 전망 어두워
  • 등록 2022-12-01 오전 11:39:36

    수정 2022-12-01 오전 11:39:36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우리나라 3분기 성장률이 전분기 대비 0.3%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9개 분기 연속 성장세를 유지했다. 수출 부진에도 불구하고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등을 중심으로 설비투자도 증가한 영향이다. 이에 따라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2.6%는 달성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민간소비의 위축, 수출의 감소폭 확대 전망에 당장 올 4분기부터 역성장 할 가능성이 커졌다. 또 내년 글로벌 경기 둔화폭 확대 등을 고려하면 성장률은 1%대로 내려 앉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은은 내년 연간 성장률이 1.7%로 8월 전망치(2.1%)보다 0.4%포인트나 낮춘 상황이다.

사진=뉴시스


3분기까지 9분기 연속 성장 흐름…민간소비·설비투자 덕분

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2022년 3분기 및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잠정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전기 대비 0.3% 성장했다. 전년 대비 기준으로는 3.1% 성장했다. 이는 지난 10월 27일 발표한 속보치와 동일한 수준이다.

전기 대비 성장률은 2020년 1분기(-1.3%)와 2분기(-3.0%) 마이너스(-)를 기록한 뒤 같은 해 3분기(2.3%), 4분기(1.2%), 2021년 1분기(1.7%), 2분기(0.8%), 3분기(0.2%), 4분기(1.3%), 올해 1분기(0.6%), 2분기(0.7%)에 이어 3분기까지 9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성장률 수치 자체론 작년 3분기(0.2%) 이후 최악의 성적표로 지난 1분기(0.6%), 2분기(0.7%)와 비교해도 크게 낮아 경기 둔화가 가팔라지는 모습이다.

3분기 성장률을 가까스로 유지시킨 건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이었다. 내수 부문의 3분기 성장 기여도만 2.0%포인트에 달했다. 민간소비는 오락 및 취미용품 등 준내구재, 음식숙박 등 서비스소비를 중심으로 전기 대비 1.7% 증가했다. 다만 잠정치 추계시 마지막 달의 재화 소비 무문이 예상보다 부진해 속보치 대비론 0.2%포인트 가량 낮아졌다. 반도체 장비를 중심으로 기업의 설비투자는 7.9% 성장했다. 2012년 1분기(9.7%) 이후 최대치로, 속보치보다 2.9%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반면 건설투자는 토목건설이 줄면서 속보치(0.4%)대비 0.6%포인트나 떨어진 0.2% 감소를 나타내 올 1분기(-3.9%) 이후 2개 분기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반면 수출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성장률을 깎아 먹었다. 수출은 반도체 등이 줄었지만 운송장비, 서비스 수출 등을 중심으로 1.1% 증가해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됐다. 2분기(-3.1%) 감소세를 기록한 이후 1개 분기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지만 수입은 무려 6배 가까이 큰 증가폭을 나타냈다. 수입은 원유, 천연가스 등을 중심으로 6.0% 늘면서 속보치 대비 0.1%포인트 증가했다. 이에 순수출 기여도는 -1.8%포인트로 2분기(-0.1%포인트)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성장률을 끌어내렸다. 한은 관계자는 “3분기 수출이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 수출이 줄어든 영향이 있었고, 상대적으로 원유 수입이 줄었던 2분기에 비해 3분기엔 동절기 에너지 수급 확보 차원에서 원유 수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민들이 손에 쥐는 돈도 적어졌다. 국민의 실제 구매력을 나타내는 3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2분기보다 0.7% 떨어진 465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분기 연속 마이너스 흐름이다. 해외에서 벌어들인 실질 국외순수취요소소득이 7조3000억원으로 증가 흐름으로 전환했음에도 불구하고 교역조건 악화로 실질무역손실이 35조7000억원으로 더 크게 감소한 영향이다.

4분기 역성장 할 듯…내년 1%대로 주저 앉은 성장률 전망

문제는 올 연말부터 내년까지 성장 둔화 흐름이 더욱 더 가팔라질 것이란 점이다. 3분기까지 가까스로 성장세를 이어갔으나 4분기엔 민간소비, 설비투자마저 둔화되면서 역성장 할 가능성이 크다.

민간소비는 고금리,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면서 하방 압력이 우세한 상황이며 설비투자 역시 향후 전망이 밝진 않다. 반도체 경기 둔화에 금리 상승으로 인한 자본 조달 비용 상승 등 문제로 설비투자 회복세가 지속되긴 어렵다는 것이 한은의 전망이다.

한은은 4분기 역성장에도 올 성장률 전망치(2.6%)는 달성 할 수 있단 입장이지만, 내년엔 연간 성장률이 1%대로 하락할 것이라 보고 있다. 한은 조사국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7%로 보고 있다. 만약 이 같은 전망이 현실화 한다면 코로나19 발생 시기인 2020년(-0.7%)를 제외하고 봤을 때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0.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이 같은 성장세 둔화는 한국은행이 내년 통화정책을 결정하는데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달 30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경기둔화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 총재는 “아직 5%대 고물가 상황이라 물가안정에 집중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경기 둔화 여부에 따라 통화정책을 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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