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국산 훈련기 전력화 지연탓, 노후 T-103 '늦깎이' 퇴역

공군사관학교, 학생조종사 입문 훈련기 T-103 퇴역식
당초 2016년말까지 KT-100 전력화 완료 계획
잇딴 '결함'으로 비행안전성 논란, 전력화 지연돼
T-103, 13년간 2200여명 수료자 양성하고 퇴역
  • 등록 2018-04-18 오전 9:51:15

    수정 2018-04-18 오전 9:55:4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그동안 공군사관학교 비행 입문과정 훈련기로 활약한 러시아제 ‘T-103’이 퇴역했다. T-103을 대체할 예정이었던 국산 항공기 ‘KT-100’의 전력화 지연으로 퇴역시기가 1년 4개월여나 늦어진 것이다.

18일 공군에 따르면 공군사관학교는 17일 황성진 공사교장이 직접 탑승한 T-103 항공기의 고별 비행을 실시한데 이어 T-103 항공기의 퇴역식을 가졌다.

T-103 항공기는 대한민국 공군이 최초로 도입한 러시아제 고정익 항공기다. 2005년 6월부터 13년 동안 공군 학생조종사들의 입문비행교육 훈련용 항공기로 운용돼 왔다. T-103은 총 41개 차수에 걸쳐 5만8000시간을 비행하며 2200여 명의 입문비행교육 수료자를 탄생시켰다.

KT-100 입문훈련기가 공군사관학교 제55비행전대에서 이륙하고 있다. [사진=공군]
당초 T-103 항공기는 2016년 말 퇴역할 예정이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으로부터 KT-100 항공기 24대를 2016년 말까지 인도받아 기존 T-103 항공기를 대체해 운용한다는 계획에 따른 것이다. 지난 2016년 5월 공군과 KAI는 KT-100 1·2호기 전력화 행사를 개최하면서 “공군 조종사 양성의 모든 과정을 국산항공기로 일원화하는 한국형 비행 교육 체계가 구축됐다”고 홍보한바 있다. 비행 입문과정, 비행 기본과정, 비행 고등과정의 3단계로 조종사를 양성하고 있는 공군은 비행입문용 실습기 KT-100, 기본훈련기 KT-1, 고등훈련기 T-50으로 이어지는 순수 국산기를 운용하는 비행교육체계를 완성하게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KT-100의 시험비행 과정에서 연료가 새고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비행 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결함’들이 발견됐다. 특히 지난 해 감사원의 ‘군용기 인증 및 무기체계 획득사업 추진실태’ 조사 결과에서도 KT-100에서 고양력 장치인 ‘플랩’(FLAP) 오작동과 브레이크 과열 등 공군사관생도의 안전한 비행훈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문제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플랩의 경우 고정되지 않을 경우 이륙에 필요한 양력이 증가하지 않아 이륙거리가 증가한다. 브레이크 과열 현상은 브레이크의 내구도 저하 뿐 아니라 항공기 화재까지 유발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대당 10억원이나 하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공군 입문과정 훈련기지만, 수천만원 짜리 자동차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비행안전에 대한 우려로 공군은 기존에 사용하던 노후화된 T-103을 상당 기간 더 운용할 수밖에 없었다.

17일 공군사관학교에서 열린 T-103 퇴역식에서 황성진(왼쪽 세번째) 공사교장과 주요 관계자들이 항공기 프로펠러에 꽃다발을 걸어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KT-100은 애초에 공군 훈련용으로 개발한 항공기가 아니다. 민간 항공기로 개발한 ‘KC-100’(나라온)을 공군조종사 비행교육 입문 과정에 맞게 개조한 것이다. 국토교통부 주관 연구개발 사업으로 774억원의 예산이 투입된 KC-100은 공군이 처음으로 도입하면서 상용화됐다. 당초 공군은 T-103 훈련기를 교체하기 위해 ‘세스나’ 등 외산 기종을 검토했지만 정부의 권유로 KC-100을 도입하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KT-100 제작사인 KAI 측은 “기존에 문제가 된 부분들은 조치를 완료해 비행과 전력화에 이상이 없다”고 전했다. 현재 공군사관학교 제55교육비행전대는 KAI로부터 18대의 KT-100 항공기를 납품받아 운용하고 있다. 나머지 항공기는 오는 6월까지 전량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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