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먹방' 황교익, 이낙연 아닌 이재명 정치생명 끊어"

진 전 교수 "떡볶이 먹으며 히히덕…사과해야"
李 "황교익, 경기관광공사 사퇴의사 수용"
  • 등록 2021-08-20 오후 1:37:09

    수정 2021-08-20 오후 1:37:09

[이데일리 이선영 기자]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쿠팡 물류센터 화재 당일 맛 칼럼니스트 황교익씨와 떡볶이 먹방을 촬영한 사실이 드러나며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는 이 지사 측의 해명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교묘한 말장난에 불과하다”며 일침을 날렸다.

(사진=유튜브 황교익TV 캡처)
20일 진 전 교수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누구도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경기도 측은 설명자료를 통해 “화재 발생 즉시 현장에 반드시 도지사가 있어야 한다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주장이고 억측”이라며 “애끊는 화재 사고를 정치 공격의 소재로 삼는 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밝힌 바 있다.

진 전 교수는 “소방 구조대장이 진화작업 도중 실종된 상태에서 도정과는 아무 관계도 없는 먹방 일정을 강행한 것이 적절하냐고 물었을 뿐. 아무리 생각해도 그 시점이 떡볶이 먹으며 히히덕 거릴 시간은 아니었던 것만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황교익씨가 이낙연씨의 정치생명을 끊어 놓으려다 뜻을 못 이루니, 이재명 후보의 정치생명을 끊어놓는 쪽으로 노선을 바꾼 모양”이라며 “구구절절 변명할 것 없이 ‘무조건 잘못했다. 생각이 짧았다’고 사과하는 게 좋을 듯”이라 질타했다.

이 지사는 지난 6월 경기도 이천시에서 발생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사고 당시 경남 창원에서 유튜브 채널인 ‘황교익TV’에 출연해 ‘떡복이 먹방’을 촬영했다. 화재는 6월 17일 오전 5시36분 발생했으나, 이 지사는 경남 일정을 소화한 뒤 다음 날 오전 1시 32분 화재 현장에 도착했다. 불이 난 지 약 20시간 만이었다.

당일 정오께부터 소방관 실종 소식이 전해진 바 있는 만큼, 이 지사의 먹방 강행은 부적절했다는 지적이다.

한편 이 지사는 이날 경기관광공사 사장에 내정됐던 음식 칼럼니스트 황교익 씨의 사의를 받아들였다. 앞서 황교익은 “경기관광공사 사장으로 일하고 싶었으나 중앙의 정치인들이 만든 소란 때문에 그럴 수 없는 환경이 만들어졌다”며 “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며 자진 사퇴한 바 있다.

이 지사는 페이스북을 통해 “지금도 황교익 선생이 훌륭한 자질을 갖춘 전문가로서 경기관광공사에 적격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많은 분들의 의견을 존중해 사퇴 의사를 수용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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