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신임 대표는 그룹의 핵심 인사로 손꼽히는 인물 중 하나다. 198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과거 미래전략실, 사업지원TF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최 대표는 그룹 내 주요 조직이 만들어졌을 때 합류하며 능력과 역량을 인정받아왔다. 2010년 미전실이 출범했을 때 임원으로 3년 넘게 근무했고 2017년 사업지원TF가 구성됐을 때 역시 참여했다.
무엇보다 최 대표는 경영지원실장을 맡아 그룹의 전반적인 성장전략과 함께 투자전략을 구상해왔기 때문에 앞으로 삼성SDI의 배터리 사업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지원이 진행될 수 있다는 평가다. 배터리 사업에 대한 그룹의 지원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에 반해 삼성그룹은 지난 8월 반도체와 바이오 등 미래 전략 사업에 240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으나 여기에 배터리 부문은 빠져 있어 배터리 사업 확대에 대한 의지가 약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기도 했다.
삼성SDI는 최 대표의 취임과 함께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강화할 전략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미국 스텔란티스와 함께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생산법인을 설립하고 북미시장 확대에 나선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재무통이자 전략통으로 불리는 최 대표가 배터리 등 미래 사업을 맡은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초격차를 확보하라는 것”이라며 “삼성 역시 미래 사업에 대한 준비를 본격화하려는 일환”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