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CES최고상 받고도 못 봤던 삼성 QD-OLED TV, 4월 출시로 가닥?

CES 2022서 최고상 수상…끝내 실물 못 봐
혁신상 규정 따라 4월 내 출시할 가능성 대두
한종희 "수량 확보 안됐다"…수율 걱정 여전
  • 등록 2022-01-19 오전 11:00:02

    수정 2022-01-20 오전 8:24:46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이 기사는 이데일리 홈페이지에서 하루 먼저 볼 수 있는 이뉴스플러스 기사입니다.

얼마 전 막을 내린 세계 최대 정보통신기술(ICT)·전자 전시회인 ‘CES 2022’에서 끝내 볼 수 없었던 삼성전자의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출시 시점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신제품 출시 시즌인 올해 3~4월에는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출시 시점을 앞당기기 위해선 QD-OLED 수량확보가 필수인 만큼 이를 위한 수율(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 개선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달리 삼성디스플레이가 공개한 QD디스플레이의 차별성은 이미 검증된 상황에서 판매 확대를 위한 가격과 출시 시기를 조율 중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CES에 없었던 삼성 QD-OLED TV, 4월 출시하나 [그래픽=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최고혁신상 받고도 실물 공개 안 한 건 이례적”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5일부터 사흘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2에서 주력 프리미엄 TV로 2022년형 ‘마이크로 LED’와 ‘Neo QLED’를 선보였다. 이 밖에도 포터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과 게이밍 전용 스크린 ‘오디세이 아크’ 등도 공개했다. 그러나 QD-OLED TV는 공개하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양산하는 QD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소니 역시 QD-OLED TV인 ‘65인치 브라비아 XR A95K’를 CES 2022에서 선보이지 않았다.

삼성디스플레이가 ‘CES 2022’ 기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앙코르 호텔에 프라이빗 부스를 마련하고 세계 최초로 퀀텀닷을 내재화한 QD디스플레이를 선보였다. (사진=삼성디스플레이)
QD-OLED는 OLED 패널에 무기물인 QD(퀀텀닷·양자점) 물질을 입힌 디스플레이다. QD는 전기·광학적 성질을 띤 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크기의 반도체 입자로, 빛에너지를 받으면 스스로 색을 낸다. 앞서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 출시에 나섰지만, 수율 문제로 사업을 접고 QLED TV로 선회했다가 10년 만에 QD-OLED TV로 OLED 시장 진입을 예고했기에 관심이 더욱 쏠렸다. 더욱이 지난해 11월 패널 공급사인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 양산을 시작했기에 이를 기본으로 하는 세트제품의 실물을 보지 못해 아쉬웠다는 반응도 적잖다.

삼성 QD-OLED TV가 CES 2022 최고 혁신상을 받았음에도, 완성품 실물을 공개하지 못한 것을 두고 일각에선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삼성전자 미국 법인은 지난해 65인치 QD-OLED TV를 혁신상 후보작으로 추천했고, 이어 자료를 주최 측에 전달하는 과정을 거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제출 자료를 토대로 심사하는 탓에 방문객들은 현장에서만 제품 성능을 평가, 판단할 수 있는데, 그 기회를 놓친 셈이다.

다만 혁신상을 받았기에 늦어도 4월에는 공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CES 주관사인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의 출품작 수상 관련 규정 때문이다. CTA는 출품작 심사를 거쳐 혁신상을 시상하고 있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출품 제품은 2021년 4월1일부터 올해 4월 사이에 시장에 출시해야 한다. 그럼에도 아직 출시시기를 알 수 없다는 게 삼성전자 입장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QD-OLED TV 말고도 실제로 혁신상을 받았지만, 아직 상품화가 되지 않아 시장에 나오지 못한 사례가 있다”며 “규정에 강제성이 있다기보다는 출품을 위한 기준일뿐이고, 출시가 안 된다고 상을 회수할 것 같지 않다”고 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5일(현지 시각) CES 2022 참가 중 국내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사진=삼성전자)
“QD디스플레이 공개, 검증 끝났다”…“수율·수익성 여전히 불투명”

삼성디스플레이는 CES 2022에서 고객사들을 상대로 55·66형 TV와 34형 모니터용 QD디스플레이를 공개하며 삼성전자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삼성디스플레이는 QD디스플레이가 스위스 인증기관 SGS로부터 ‘색감’, ‘시야각’ 부문 인증 3건을 획득했다고도 밝혔다. 업계에선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미국 IT전문 매체 톰스가이드는 “QD-OLED를 우리 눈으로 보았을 때 깜짝 놀랐다”라며 “글로벌 편집장인 마크 스푸나우어는 놀라운 색상과 탁월한 시야각에 감탄했다. 최대 밝기 1000니트와 보정된 색상도 나쁘지 않았다”고 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의 한 관계자는 “QD디스플레이가 좋은 디바이스라는 건 다들 알고 있다”며 “물량 확보와 가격 검토가 진행 중일 것”이라고 했다.

이 관계자는 출시 시기와 관련 “신학기를 맞는 3~4월을 놓치진 않을 것”이라며 “신기술인 만큼 가격대가 높을 것인데 고객들이 구매할 정도의 가격 수준을 검토할 것이며 LG디스플레이의 OLED패널을 탑재하는 삼성 TV나 경쟁사 제품의 출시 시기를 고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에선 삼성이 수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직접적인 답변을 내놓은 만큼 수율에 불안 요소가 지속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삼성전자 DX부문장인 한종희 부회장은 CES 2022 기간 중 진행한 간담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가 QD디스플레이를 양산하고 있는데 아직 원하는 수량이 안 나와서 전시회에서 뺐다”며 “수량을 확보하면 소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수량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건 결국 수율 개선이 힘들다는 이야기”라며 “삼성이 누구보다 QD-OLED를 선보이고 싶었을 텐데, 수율에 있어 불안 요인이 있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수율은 50% 안팎으로 추정되고 있다.

현재 삼성디스플레이의 QD디스플레이 생산능력은 8.5세대(2200x2500㎜) 원장 기준 월 3만장으로, 55형과 66형 TV를 연간 180만장 상당 만들 수 있는 수치다. 이를 고객사인 소니와 나눠 갖게 되면 판매할 수 있는 양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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