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다이먼 "바이든 부양책으로 美 경제 2023년까지 '골디락스'"

부자 증세 찬성..법인세 증세는 '온건하고 합리적' 수준이어야
재택 근무는 JP모건 직원의 10% 이하만 해야
  • 등록 2021-04-08 오전 10:43:13

    수정 2021-04-08 오전 10:43:13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미국 최대 은행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최고경영자(CEO)는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로 미국 경제가 적어도 향후 2년간 최대 호황을 누릴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AP)
7일(현지시간) 외신 등에 따르면 다이먼은 주주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높은 저축률, 경기 부양책, 잠재적인 인프라 투자 패키지 그리고 ‘코로나 종식 기대감’이 미국 경제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른 성장, 완만하게 상승하는 인플레이션, 너무 높지 않은 수준의 금리 상승과 같은 골디락스(Goldilocks) 같은 경제를 볼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1년 전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35%까지 감소하는 ‘나쁜 경기침체’에 대비하라고 경고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낙관적으로 바뀐 것이다. 그는 인프라 투자 방안과 관련 “현명하게 지출된다면 모두에게 더 많은 경제적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금리를 조기에 인상해야 할 정도로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거나 변이 바이러스가 번질 경우엔 낙관적인 경제 전망이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주식 시장의 밸류에이션에 대해선 “꽤 높다”면서도 “다년간의 경제 호황이 현재 주가 수준을 합리화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 일부에선 다소 거품과 투기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다이먼은 바이든 정부의 법인세 증세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으나 “다른 국가들과 경쟁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온건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본이 배당금이나 자사주 매입으로 분배된다고 하더라도 더 나은 용도로 사용되는 것이고 정상적인 자본 재할당”이라고 설명했다. 바이든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 기업들에게 감세를 해줬지만 신규 투자보다는 자사주 매입, 배당금 지급으로 활용됐다고 비난한 것에 대한 반대 의견으로 해석된다.

다만 그는 부자 증세에는 찬성했다. “저렴한 보육, 간소화된 안전망 프로그램, 고임금 일자리로 이어지는 직업 훈련은 고용을 증가시킬 것”이라면서도 “이를 위해선 부자들에게 더 높은 세금을 부과해야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10~15%의 적자를 계속 감당할 수 없다. 세금은 올라야 한다. 사람들이 자신의 세금이 빈곤층과 소외 계층을 돕고 있다고 생각한다면 더 많은 세금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택근무에 대해선 우려를 표했다. 그는 “JP모건체이스의 직원 10% 이하만 재택근무를 계속할 것”이라며 “재택근무가 신입사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의사결정 속도를 늦춰 회사의 창의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JP모건체이스는 뉴욕에 1만2000명~1만4000명의 직원을 수용할 수 있는 새로운 본사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다이먼은 코로나19가 심각한 소득 및 인종 불평등을 야기하고 정부의 문제 해결 능력에 대한 의구심을 자극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미국인들은 뭔가 매우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고 이 나라의 지도층을 비난하고 있다”며 “이는 매우 적절하다. 그들 외에 누가 책임이 있겠느냐”고 말했다.

다이먼이 보낸 주주서한은 총 66페이지로 그동안의 연례 서한 중 가장 길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다이먼은 2005년부터 JP모건 체이스를 이끌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속에서도 살아남은 유일한 월가 CEO다. 그는 “내 마음은 민주당이지만 내 두되는 공화당원”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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